매일유업이 세척수 혼입 사태로 위기에 직면했다. 저출산 여파로 침체기에 놓인 상황에서 발생한 사태라, 수익성도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매일유업의 오리지널 멸균 200ml 제품을 급식으로 제공받는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직원이 복통,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하면서 사태는 시작됐다.
식품의약안전처 조사 결과, 9월 19일 오전 3시경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멸균기 벨브가 약 1초간 열리며 세척수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약처는 광주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 및 해당 제품 폐기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관할청에 요청했다.
편의점 CU, 이마트24,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는 해당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
매일유업은 이번 사태로 관련 비용 지출, 소비자 신뢰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유업계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장기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유업에게는 악재가 겹친 것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878억 원에서 지난해 722억 원으로 17.8% 줄었다. 올해 1~3분기는 전년 동기(513억 원) 대비 소폭 증가한 539억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판매수수료, 광고비 등 판관비를 절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유가공 사업 비중도 줄이기 위해 사업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가공의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022년 62.04%에서 지난해 61.52%로 0.52% 줄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결코 있을 수 없는 품질사고가 발생한 점 사과드린다”며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설비 전문기업과 지속적으로 품질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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