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은 입시에서도 통합니다. 지난 3월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이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죠. 이제 학생이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이를 대입까지 연결해야 합니다. 진로가 뚜렷해야 유리하죠. 대다수 입시 전문가도 “초등 때 계열을 정하면 좋다”고 입을 모읍니다. 같은 이과여도 의학·공학·자연·생활과학 계열에 따라 들어야 할 과목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목표가 명확할수록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일관된 진로 스토리를 쌓아가기가 수월하니까요.

그렇다면 아이의 진로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겁니다. 특히 학업 부담이 적은 초등 시기야말로 아이의 적성을 찾기에 좋은 적기예요.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김수미 독서문화연구원 대표와 함께하는 ‘SKY 가는 독서법’ 4회에서는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는 독서 전략을 소개합니다. 1만 명 이상이 대기 중인 대치동 국어학원 ‘논술화랑’ 대표가 직접 선정한 진로 추천 도서 목록도 함께 공개합니다.
🏫진로 명확해야 대학 잘 간다
내년 이맘때 쯤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는 지우 같은 아이가 적지 않을 겁니다. 초등 아이 양육자라면 지우 얘기가 어리둥절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수능 준비에만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시기에 지우는 왜 미리 전공을 정하고, 관련 수업을 듣는다는 걸까요? 이제 대입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공부 잘하면 대학 가기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진로가 명확해야 대학을 잘 가는 시대가 되었죠. 일찍이 진로 탐색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학년 양육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고교학점제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지금까지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선택과목을 제외하고 학교가 정한 과목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학생이 스스로 어떤 과목을 들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대학의 수강 시스템이 고등학교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요.
그렇다 보니 대입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생마다 수강한 과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학은 자기 전공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온 지원자를 뽑으려고 할 겁니다. 실제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은 아예 지원 학과에 따라 들어야 하는 고등학교 과목을 미리 정해줬습니다. 핵심과목을 듣지 않았거나 엉뚱한 과목만 잔뜩 수강했다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기 어려워지는 거죠.
이와 함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수시 전형 중 하나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수강 과목, 내신 성적은 물론이고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의 내용을 두루 살펴 합격자를 가리죠. 이 경우 일관성 있는 진로 스토리를 가질수록 더 유리합니다. 1학년 때는 가수, 2학년 때는 작가, 3학년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학생을 대학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진로가 이렇게 중요한데도 수많은 고등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진로가 대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는 채로 초·중등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에요. 진로를 찾으라고 중학교 1학년 때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가 이뤄지는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 없이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이를 단순히 ‘시험이 없는 편한 학기’ 정도로 여겨 의미 없이 흘려보냅니다. 그러다 2학기부터 지필평가가 시작되면 성적 관리하느라 우왕좌왕하다 중학교 3년이 지나가 버립니다. 따라서 중1 자유학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초등 고학년 시기부터 진로 탐색의 기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독서죠.

🔍독서, 진로 탐색 1등 전략이다
독서가 진로 탐색에 효과적인 이유는 뭘까요? 적성과 진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는데요. 다양한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수학 문제를 풀거나 영문법을 암기하다가 관심 분야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되는 특별한 책을 만나고, 그와 비슷한 종류의 책을 꾸준히 읽으며 관심 분야를 발견하게 되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