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형 인재? AI시대 퇴출된다…현대차 교수의 ‘비전월 교육법’

2025-11-16

박정열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연구원/인재개발원 전임교수에게 “아이를 AI시대에 맞는 인재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기술 역량만 있으면 성공한다’는 현재 공식이 미래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만 잘 아는 인재는 AI에 가장 먼저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길에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기술에 중독돼 있다면, AI가 설계한 알고리즘에 갇혀 미래의 하류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 AI 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경쟁력이 있을까? 그는 ‘기술 역량’과 ‘해석 역량’을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를 꼽았다. AI를 예로 들면 전자는 더 뛰어난 AI를 만들어내는 능력이고, 후자는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해하고 판단하고 능력이다. 그는 “이 두 가지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춰야 AI 시대를 이끌 대체 불가 인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어나면서부터 AI와 함께한 알파세대에겐 해석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현대차 인재개발원의 유일한 전임교수로, 그룹의 ‘미래 인재’ 육성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적인 AI 인프라 기업 엔비디아와 동맹 수준으로 협력을 맺으며 AI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데, 중심에 박 교수가 있다. ‘미래인재 마인드’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휴탈리티: 미래 인재의 조건』『자기다움 리더십』을 통해 AI 시대의 인재상을 제시해 왔다. AI 시대에 대체 불가한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석 역량을 기르는 방법은 뭘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지난달 그를 만나 물었다.

Intro 인공지능 시대 인재의 조건

Part 1 기술만 알면 ‘기능인’ 된다

Part 2 해석 역량을 갖춰야 한다

Part 3 자기다움을 계발하라

🧑‍💻기술만 알면 ‘기능인’ 된다

이과 전성시대다. 현재 고교에선 공식적으로 문·이과 구분이 사라졌지만, 현실의 칸막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의·약학계열이나 이공계열에 진학하려면 수학·과학 심화과목을 이수해야 해서다. 실제로 초·중학생 학부모 10명 중 9명이 자녀의 이과 진로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의사·약사가 되거나 AI·반도체·바이오 대기업에 취업해야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기술만 잘 아는 이과형 인재는 가까운 미래에 ‘기능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능인요?

기술의 최적화에만 몰두하는 사람입니다. 자동차 기어 담당자가 기어를 불량 없이 완벽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며 ‘기어 달인’이 되는 식이죠. 과거엔 이런 전문성이 경쟁력을 보장했어요. 현대차에도 이런 인재가 많죠. 그러나 AI 시대에는 퇴출 1순위입니다.

왜죠?

AI에 대체되니까요.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AI보다 빠르고 정확할 수는 없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이공계열도 타격을 받는다는 얘기예요. 몇 년 전 코딩 붐을 타고 컴퓨터 관련 학과의 인기가 치솟았어요. 하지만 AI가 코딩을 대신하면서 일자리가 확 줄어들었죠. 미국에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22~27세 대졸자의 실업률이 생물학이나 미술사 전공자의 두 배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대다수의 부모가 이과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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