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원 42명 17일부터 출장
경남도의회 비롯 진주·거제도
영국·프랑스 경비 1인당 480만
"추석·연말 앞 믿기 힘든 행보"
"경남도내 기초·광역의회 의원들의 국외출장 러시로 도민 눈길이 곱지 않다." 특히 내년 6월 선거를 감안할 경우, 임기 9개월여 남긴 출장이어서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까지 나온다.
창원시의회 의원 총 45명 중 42명도 4개 상임위원회로 나뉘어 17일부터 일제히 국외출장길에 오른다.
기획행정위원회(17∼24일 영국, 의원 11명·직원 4명), 문화환경도시위원회(17∼24일 프랑스, 의원 10명·직원 3명), 산업경제복지위원회(21∼26일 일본, 의원 11명·직원 4명), 건설해양농림위원회(17∼24일 호주, 의원 11명·직원 4명)는 이번 연수를 계기로 "창원시에 적용 가능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배운 점들을 향후 의정활동에 적용하겠다"고 내세운다.
그러나 창원시가 산적한 지역 현안이 스톱인 시장 권한대행 체제 인데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의원 등이 총 2억 1416만 원 상당의 세금을 들여 굳이 영국·프랑스·일본·호주를 방문하는 데 대해서는 시민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1인당 180만 원 안팎)을 제외한 창원시의원들의 영국·프랑스·호주 출장에 드는 경비는 1인당 많게는 480만 원에 이른다.
경남도의회(7개 상임위 중 4개 상임위, 호주·중국·싱가포르 등)를 비롯해 진주시의회(일본), 거제시의회(호주)도 곧 국외출장길에 오른다. 남해군의회(일본), 함양군의회(몽골), 함안군의회(몽골), 밀양시의회(우즈베키스탄), 창녕군의회(중국), 사천시의회(중국 등)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사천시의회는 오는 11월께 한 차례 더 국외출장(베트남)을 추진하고 있고, 김해시의회·통영시의회도 하반기 중 국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성군의회 의원 11명 중 10명과 의회 직원 6명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만·홍콩·마카오 출장에 나선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태껏 해외연수를 갔다가 제대로 된 성과로 이어지거나 참 잘 된 것이라는 평이 나온 적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늘 지적받는 문제인데도 되풀이된다는 관성이 생긴 것"이라며 "임기 말인데다 추석, 연말을 앞두고 지역을 살피고 정리를 해야 할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행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