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美국채를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美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2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이 보유한 1조달러(약 1440조원)가 넘는 美국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일본이 이날 새벽 워싱턴에서 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토 재무상은 일본의 美국채 보유 목적은 주로 필요시 엔화 개입을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협상에서는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놔야 한다. 그것(美국채)이 그런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카드를 사용할지는 또 다른 문제다"라고 가토 재무상은 부연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美국채를 시장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종전 美국채 보유분을 무역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을 부정했던 입장과는 대조되는 발언이다. 가토 재무상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있었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회담에서 국채 보유 문제가 논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4월에 있었던 美국채의 대규모 매도 사태가 미국 측의 협상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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