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가해자, 악셀→브레이크로 혼동?…와이프와 나눈 대화

2024-07-03

(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시청역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 운전자의 아내가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A씨 아내 B씨(65)는 사고 당일 부부가 탄 차량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B씨는 "그래서 내가 '아!' 소리를 지르면서 남편한테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외쳤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갈비뼈가 골절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B씨는 "왜 그렇게 역주행을 했느냐"고 물었다고. 그러자 A씨는 "(브레이크를)밟을수록 더 가속이 돼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만 급발진 시엔 브레이크를 밟아도 먹통이 될 순 있다"라며 "그래서 운전 베테랑들은 급발진이 의심될 때 일부러 가속페달, 브레이크페달 둘 다 안 밟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한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블랙박스 음성 기록에는 A씨 부부가 '어, 어'라고 외치는 목소리만 담겼다.

이에 대해 B씨는 "(대화가)녹음이 안 됐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고향도 서울, 직장도 서울이었다"라며 "서울 지리는 꿰고 있었고 사고 현장도 초행길이 아니고 많이 오가는 곳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고 차량 명의는 내 것이지만 남편과 함께 썼다"라며 "남편은 그 차를 자주 몰아 익숙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당시 가족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나올 때 주변에 있었던 친인척들의 차량 블랙박스 기록을 직접 모으고 있다"라며 "남편은 별다른 지병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돌던 부부싸움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병원에서 뉴스로 다 봤다"라며 "좋은 호텔에 갔다 오면서 무슨 싸울 일이 있었겠느냐"라고 했다.

또 남편의 사고로 무고한 시민 9명이 숨진 것에 대해 "4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저도 너무 안타깝다"라며 "나도 자식을 키우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행인 9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를 낸 운전자 차씨는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해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췄다.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된 차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 중이다. 다만 목격자들은 차량이 사람을 친 후 스스로 멈췄다면서 급발진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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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7/04 08:07 송고 | yuhyeji@topsta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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