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부산엑스포 비상임 사무총장, 회의비만 4천만원 지급…회의시간 월평균 6시간

2024-10-24

사무총장에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 출신 임명

회의비로 월 250만원 수령…월 5.9시간 회의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참패로 끝난 '부산 엑스포' 유치 당시 조직 운영 책임을 맡았던 비상임 사무총장이 월 평균 회의시간이 약 6시간에 불과함에도 총 4200만원의 회의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철민(더불어민주당·대전 동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17개월간 윤상직 비상임 사무총장은 4200만원, 최경림 특별고문은 3900만원 상당의 회의비를 받았다.

사무총장의 월 평균 회의참석 횟수는 4.37회, 월 평균 회의시간은 5.9시간에 불과했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1~2시간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월 평균 250만원 가량을 수령한 것이다.

지난 2022년 7월 출범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위원장을 보좌하고 위원회를 총괄 지휘할 사무총장으로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을 위촉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산업부 장관 출신으로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소속 부산 기장군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부산 엑스포는 정부가 투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자신한 것과 달리 29표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았다. 여기에는 과도한 국내 홍보비 지출과 전문적이지 못한 PT 준비 등 어수룩한 조직 운영 등이 지적되며 사무총장이 '비상임'이라 중심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윤상직 사무총장도 지난해 6월 국회 출석 당시 위원회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질의에 대해 "결재를 하거나 할 수 있는 상근으로 근무하는 입장은 아니"라거나 "진행사항 하나하나를 챙길 입장이 못 됐다", "일상적인 일은 단장이라던가 이런 쪽에 많이 맡기고 있다"는 등 비상임 사무총장으로서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상직 사무총장은 유치위원회가 종료될 때까지 비상임을 유지했다. 유치위원회 종료 후인 지난 3월부터는 삼성중공업의 비상임 사외이사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대형로펌 고문직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철민 의원은 "조직 총괄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비상임 사무총장에 회의비로만 수천만원을 지급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무총장 임명부터 과도한 홍보비 집행까지 비상식적인 부산 엑스포 조직 운영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감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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