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건설업계에 젊은 리더들이 속속 등장하며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연공서열이 강조되던 건설사 조직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리더십이 주도하는 혁신과 조직 체질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윤영준 사장(1957년생)에서 1970년생 대표이사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은 현대건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내정자는 현대건설 내에서도 젊은 피로 평가받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건설의 이번 인사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실적 개선과 주택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 역시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며 조직 혁신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체 팀장의 약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무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개편해 실무 중심의 신속한 운영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80년대생 차세대 리더들을 부문장과 팀장으로 발탁하며, 유기적 협업과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는 혁신적인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조직개편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방침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건설 시스템의 고도화와 신사업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 대표를 포함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주요 보직에 배치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을 젊고 유연하게 바꾸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의 젊은 리더십은 단순한 인사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전환, 데이터 산업, 스마트 건설 등 미래 지향적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을 넘어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는 젊은 리더들의 발탁이 새로운 기술 도입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젊은 리더들을 통해 향후 젊은 인재 유치에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최근 건설산업은 Z세대라 불리는 젊은 인재의 유입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은 Z세대에게 매력적인 산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Z세대의 가치관과 건설산업의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직업 선택 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건설사 경영진들은 여전히 경제적 보상과 기술 접근성을 주요 동기부여 요소로 보고 있어, 젊은 세대와의 가치관 격차가 드러나고 있다.
건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젊은 리더들이 주도하는 변화는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신사업 모델이 건설사들의 미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