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 중국 반도체 규제 놓고 설전…AI칩 중동 수출에도 거센 비난

2025-05-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당장 중국 반도체 기술 견제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과 중국과 합의한 ‘무역 휴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는 양상이다. 대(對) 중국 강경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중동에 인공지능(AI) 칩을 대규모 공급하는 것을 두고 ‘중국에 미국 기술이 넘어갈 것’이라며 경고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반도체 회사를 수출 ‘블랙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IS는 앞서 조 바이든 전임 정부 때인 2022년 12월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중신궈지(SMIC),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파운드리 업체의 자회사들도 목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용 시기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당국자들은미중이 관세 상당 부분을 90일 동안 인하하는 ‘휴전’에 이제 막 합의한 만큼 반도체 규제 적용 시점에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중 강경파들은 중국 반도체 기술에 대한 견제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CXMT를 서둘러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FT는 “CXMT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에 나선 점에 대해 미국 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친(親) 중국 성향을 가진 중동 국가들에 엔비디아 최첨단 AI 칩을 대규모로 수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대중 강경파들의 비판이 거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모호한 외국인 투자의 대가로 가장 민감한 미국 칩 기술의 판매를 허가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사우디와 UAE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 중국 제조시설이 이 칩을 얻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성이 없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외국이 미국산 칩을 사용하면 중국 공산당은 곧 미국산 칩과 그 안에 담긴 칩의 비밀을 입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이런 칩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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