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봐, 기회 줄 테니까” 신임 감독의 말 한마디에, 19살 리베로의 마음도 꿈틀거린다 [MK강릉]

2024-07-02

“잘해봐, 기회 줄 테니까.”

이영택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GS칼텍스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던 한다혜가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최근 몇 시즌 간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던 한다혜의 이탈은 GS칼텍스로서는 크나큰 손실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떠난 선수가 있다면, 그 떠난 선수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선수도 있다. 한수진과 함께 GS칼텍스 수비 라인을 지켜야 하는 19살 리베로 유가람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유가람은 제천여고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지금까지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신청 당시 포지션 등록 기준, 리베로 포지션 선수가 1라운드에 뽑힌 건 유가람이 7번째다. 유가람 전에 2006-07시즌 1라운드 4순위 한국도로공사 오지영(자격정지), 2008-09시즌 1라운드 5순위 GS칼텍스 나현정(은퇴), 2009-10시즌 1라운드 5순위 흥국생명 김혜선(은퇴), 2017-18시즌 1라운드 1순위 GS칼텍스 한수진(GS칼텍스), 2020-21시즌 1라운드 6순위 현대건설 한미르(현대건설), 2021-22시즌 1라운드 6순위 페퍼저축은행 문슬기(포항시체육회)가 있었다.

또한 유가람은 연령별 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지난해 8월초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U19세계선수권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리시브 성공률-디그 10위에 올랐다. 또한 2022년에 열린 아시아유스선수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표로도 활약했다.

유가람은 지난 시즌 10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23년 12월 15일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세트 오세연을 대신해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만큼 부족한 점을 채울 잠재력도 충분한 선수.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상위 지명으로 뽑힌 유망한 선수 아닌가”라고 기대감을 보였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7일부터 강원도 일대에서 국내 하계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일 강릉여고 체육관에서 강릉여고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와 만난 유가람은 “모든 게 처음이다. 비시즌도 처음이다. 언니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유가람은 현재 중국 장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2회 아시아청소년여자U20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예정이었다. 장윤희 U20 대표팀 감독이 주전 리베로로 낙점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참가가 무산됐다.

유가람은 “연습경기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3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컵대회나 리그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한다혜가 떠났다. 이제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언니들과 싸워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유가람도 알고 있다.

유가람은 “주위 사람들도 목표를 높게 잡으라고 한다.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각오로 하라고 하는데 그게 맞다”라며 “프로는 서브가 강하다. 그래서 리시브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또 수비는 빠른 발로만 하는 게 아니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도 보고 해야 한다. 내가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영택 감독의 말 한마디도, 유가람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선수가 많이 없다 보니 내 포지션이 아니어도 경기에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프로는 아니다. 선수층도 충분하고, 한 번의 기회를 내가 잡아 들어가고 그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진 언니와 경쟁을 하고 있지만, 감독님께서 ‘잘해봐라, 기회는 줄 테니까’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런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 된다. 감독님이 편안하게 선수들을 믿어주시니,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유가람이 닮고 싶은 선수는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한수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튀르키예 국가대표 리베로도 닮고 싶지만, 수진 언니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팀에 와서 함께 훈련하고 지내다 보니 경기 때는 볼 수 없었던 자기 관리나 움직임, 배구를 임하는 자세를 배우고 싶다. 수진 언니를 보면서 ‘아,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유가람은 “지난 시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코트가 하얗게 보일 정도였다. 긴장이 풀릴 때쯤 시즌이 끝났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며 “목표가 있다면 시즌 리시브 효율 40% 이상, 그리고 경기 끝나고 주관 방송사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강릉=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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