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양자기술 상용화가 다가오는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른다. SK텔레콤은 일찍이 양자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역량있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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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자기술은 AI와 함께 IT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양자기술은 양자역학을 활용해 기존의 컴퓨터보다 빠르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어떤 물리적 상태가 하나로 결정되지 않고 중첩되는 '큐비트' 현상을 활용해 압도적인 속도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컴퓨터에 연산 속도를 활용하면, 10억 년이 걸리는 문제를 100초 만에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기술 중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양자 센서 등의 분야가 주목 받으며, 해당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세계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30년 136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컴퓨팅 외 양자암호·양자센싱만 추려내도 29조 원이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 제기된다. 양자얽힘생성은 양자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다. 송수신자 사이에 많은 양의 얽힘 쌍을 나눠 가진 후 양자원격전송 원리에 기반해 양자상태를 효과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얽힘 쌍의 신뢰도 및 결맞음 시간 등에서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있다. 계산결과가 종종 틀리는 '양자잡음' 문제도 개선 사항 중 하나다.
이에 양자기술에 상용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지난 달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 쯤 걸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글과 MS는 양자기술이 수년 내 상용화 될 것이라는 등 젠슨 황 대표와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통신업계도 양자기술 상용화라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통신업계는 양자기술 시대가 다가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6G 시대가 다가올 시 양자기술과의 시너지 발생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허준 고려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는 칼럼을 통해 "양자정보통신의 보안성 기술이 6G 이동통신 기술과 연계될 경우 두 분야가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안 강화를 위해서도 양자기술 투자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양자 컴퓨팅이 상용화되면, 현재 구축된 RSA(수학 난제) 중심의 보안체계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컴퓨터의 수준으로 해킹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연산 속도가 빠른 양자 컴퓨터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텔레콤은 양자기술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2011년 8월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일찍이 양자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오는 행보를 보여왔다.
파트너십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량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에오소에스랩 △엑스게이트 △우리로 △케이시에스 △노키아 △IDQ 코리아 등과 함께 양자 핵심 부품·기술 연합체인 엑슨퀸텀을 설립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를 통해 △QKD(양자암호키분배) 시스템 개발 △QRNG(양자난수생성기) 및 SPAD(단일광자검출기) 개발 △PQC(양자내성암호)·QKD 결합 등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와도 손을 잡는다. 협업 강화를 위해 지분 교환도 진행했으며,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아이온큐의 지분 3.1%를 확보했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의 양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양자기술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만큼, 6G 시대가 다가오면 가장 큰 수례를 입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계의 중론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양자암호통신 기술 발전으로 인해 5G·6G 기반 킬러 서비스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는 30년전 초고속인터넷 출현과 인터넷 보안 기술 발전이 전자 상거래 확산을 이끈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고주파수 사용과 더불어 양자암호통신 탑재는 5G·6G 서비스 성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선발업체답게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