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전력망 운영 비상 수단으로 수요자원(DR)이 본격 나설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소가 빠르게 늘어난 덕분에 전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경부하 시기에는 필수 운전 발전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발전기가 정지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하면, 부족한 에너지를 즉시 공급할 발전기가 빠르게 가동돼야 하지만, 정지된 발전기는 재가동에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신속한 수요 감축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거래소는 올해 1월 규칙을 개정하고, 봄·가을철 경부하 기간 및 특정 휴일에 신뢰성 DR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휴일 DR다. 휴일 DR은 봄(3~5월)과 가을(9~11월) 휴일, 설·추석 연휴 등 전력 수요가 낮은 특정 경부하 동안 운영된다. 해당 제도는 태양광 발전 증가로 인해 발전기 가동이 줄어드는 경부하 시간(10~17시) 동안, 기상 변화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도입됐다.
전력거래소는 운영 예비력이 6500㎿(제주 지역의 경우 80㎿) 미만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예상될 경우 휴일 DR를 발령한다. 참여 고객에게는 신뢰성 DR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본정산금과 의무감축 실적정산금이 지급된다.
그리드위즈는 수요자원시장 초기부터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수요자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드위즈와 자회사 아이디알서비스는 이번 휴일 DR 시장에서도 전체 등록 용량 754㎿ 중 524㎿를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69%를 기록했다. 휴일 DR에 등록한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 2주간 시행된 등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29일부터 개시되는 본격적인 전력거래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드위즈는 휴일 DR이 정상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경우, 안정적인 예비력 확보를 통한 수급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그리드위즈는 단일 수요 자원 관리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발전 설비를 활용해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수요 자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휴일 DR를 통해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긴밀히 협력해 변화하는 전력 환경 속에서 최적의 수요 자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