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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을 창업하고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이끈 이부섭 회장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67년 설립된 동진쎄미켐은 발포제에서 시작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 소재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창업 당시 회사 이름은 동진쎄미켐의 전신인 동진화학공업사로 1970년 발포제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동진쎄미켐은 1989년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재인 감광제(포토레지스트)를 개발했다. 아울러 CMP 슬러리, 반사방지막(BARC) 등 반도체 재료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1조 원이 넘는 연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2019년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에 맞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주요 기술을 국산화한 주역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의 발전에도 이바지하며 한국공업화학회장,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가 선정하는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장 슬하에는 이준규·준혁 형제가 있다. 장남 이준규 부회장은 동진쎄미켐의 발포제 사업부를 이끌고 있으며 차남 이준혁 부회장은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회장의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발인은 다음달 1일,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