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9일 장외집회 발언 논란
'윤 대통령 탄핵 의미' 해석 나오지만
"맥락을 읽어보면…" 확대해석 경계
"어쨌든 장외집회 바람직한 건 아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 규탄 장외집회에서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글자' 표현 언급은 '환장'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동영 의원은 14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그 두 글자라는 게 대개는 탄핵을 연상하는데, 맥락을 읽어보면 환장이라는 말이 맞다"며 "(발언을) 하다가 (환장이라는) 그 말을 쓰기가 뭐해서, 앞말과 뒷말을 보면 환장이라는 말이 맞다"는 주장을 펼쳤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모두발언에서 "왜 이국만리 저 먼 나라인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은 왜 보내며 살상무기는 대체 왜 보내냐.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라며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지만, 전쟁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 '하야'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이 잇따랐다.
정작 정 의원이 언급한 환장(換腸)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지는 것' '어떤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 됨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 대표의 앞선 발언이 실제 '탄핵'을 의미할 경우, 야권의 장외집회를 향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수습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우리 한국 정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가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어쨌든 (야권의) 장외집회가 바람직한 건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오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의 윤석열정부 규탄 연합집회 등이 예고된 것에 대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사실 국회라는 것은, 정치라는 것은 5000만의 이해관계와 우리 사회의 갈등과 아우성 이것들을 다 모아내서 최대한 조정해내는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 정치라는 게 국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기는커녕 갈등의 진원지이고 여야가, 정권과 야당이 부딪히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수단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해법은 국회에서 정치를 다시 되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