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원로답지 않은 표현”
洪 “현실정치 은퇴한 적 없어
원로라는 표현 적절치 않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친한계가 자신을 향해 “원로”라고 표현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원로라는 말은 현실 정치를 은퇴한 선배를 이르는 말”이라며 “1996년 이 당에 들어와 늘 현역으로 일해왔고 은퇴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 중진이라면 모르나 당 원로라는 말로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쏘아붙였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성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정 조직부총장은 앞서 S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로라는 단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표현이 자극적이고 정말 원로답지 않다”며 “당원의 63%가 지지한 당 대표를 저렇게 폄하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의 발언을 두고 “지금 어찌 보면 홍준표 시장도 아직 꿈을 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 (한동훈 대표가) 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지 않겠냐”라며 “넘볼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난 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장동혁 최고위원과의 ‘용병’ 논쟁도 거론하며 “용병이란 말은 사전에 찾아보고 다시 말해라”며 “그 뜻도 모른다면 국회의원 자격 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대권 후보로 한동훈 대표가 앞서가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화살이 이리 돌렸다가 저리 돌렸다가 하는 것 같다”며 “한 대표가 이끌고 가려는 방향이 국민들 민심에 일치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건데 그것을 용병이다 아니다로 갈라서 폄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내가 초조할 거라고 하는데 전혀 초조하지 않다. 아직 2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남았다. 급할 것도 없고 초조할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를 겨냥해선 “집권 여당대표 지지율이 야당 대표 절반에도 못 미치고 고작 10%대인데 창피한 줄 알아라”고 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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