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알리 파즐리(27)의 폭발력을 앞세워 우리카드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17 25-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확보해 승점 18점(5승7패)를 쌓은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승점 17점·6승6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는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26점·9승2패)과 2위 대한항공(승점 25점·8승4패)이 2강을 이뤘고, 삼성화재, 우리카드, 한국전력(승점 14점·6승5패), KB손해보험(승점 13점·4승7패)이 4중을 형성하고 있다. OK저축은행(승점 7점·2승9패)이 최하위로 처진 가운데 중위권 다툼이 매우 치열하다.
삼성화재는 승률이 50%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승점 관리가 잘 된 편이다. 풀세트 접전에서 아쉽게 패한 경기가 많았다는 의미다. 달리 보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뜻도 된다. 가령 삼성화재는 직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먼저 1, 2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마지막 0.1%가 부족한 것 같다”며 “더 많이 승리하려면 왼쪽(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에서 득점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와 아시아쿼터 파즐리가 ‘쌍포’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한 쪽이 활약하면, 반대쪽이 부진한 경기가 반복됐다. 최근엔 파즐리에 비해 그라즈다노프의 득점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1세트 그로즈다노프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자 2세트부터 그로즈다노프를 빼고 경기를 치렀다.
삼성화재는 2세트 6득점, 공격 성공률 85.71%를 기록한 파즐리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파즐리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지만, 파즐리는 3세트 9득점, 공격 성공률 81.82%로 열기를 이어갔다. 2, 3세트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전 세트에서 힘을 쏟은 파즐리는 마지막 세트 공격 성공률이 40%대로 떨어졌지만, 22-20에서 퀵오픈, 23-20에서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자기 손으로 만든 데 이어 24-21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후위 공격까지 꽂았다. 파즐리는 이날 양 팀 최다 32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에선 김형근(10점), 김지한(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우리카드는 2연패에 빠졌다.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가 맞붙은 여자부 경기는 정관장의 세트스코어 3-0(25-22 25-13 25-22) 완승으로 끝났다. 반야 부키리치가 양 팀 최다 27득점을 올리며 전 소속팀 도로공사에 비수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