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때문에’ 다음 발사일 못 잡나···미 민간 로켓도 제동 걸렸다

2025-11-10

기상 탓 ‘뉴 글렌’ 발사 연기…일단 재시도

‘주간 발사 금지’ 엄격 적용 땐 장기 대기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대형 로켓 ‘뉴 글렌’ 발사가 연기됐다. 화성 무인 탐사선을 싣고 지구를 떠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날씨나 기체 고장 때문에 로켓 발사가 연기되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 상황은 특이하다.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때문에 다음 발사일 지정에 제한이 걸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뉴 글렌 발사 대기 기간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루 오리진은 엑스를 통해 자신들의 상업용 우주 로켓 뉴 글렌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블루 오리진은 뉴 글렌을 이날 오후 2시45분 쏘려고 했지만, 발사장 하늘에 짙은 구름이 끼면서 이륙시키지 않기로 했다. 블루 오리진은 발사 연기를 선언하고 약 3시간 뒤 “오는 12일 오후 2시50분에 발사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씨나 기술 문제 때문에 로켓 발사를 연기하고, 다른 발사 시점을 잡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뉴 글렌 발사 연기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때문이다. 셧다운이 40일째에 이르면서 미국 연방항공청은(FAA) 10일부터 자국 내 모든 로켓의 주간 발사를 금지했다. 로켓은 밤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만 쏠 수 있다. 비행기 운항이 거의 없는 시간대다.

현재 무급으로 일하는 항공교통관제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로켓이 발사되면 관제사는 비행기 운항을 꼼꼼히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일이 많아진다.

그런데 블루 오리진은 뉴 글렌의 새로운 발사 시점을 엑스에 알리면서 “FAA와 협력했다”고 했다. FAA가 주간 발사를 금지하기는 했지만, 긴밀한 협의 끝에 예외 조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2일 발사마저 연기된다면 다시 새로운 발사 날짜를 FAA에서 받을 수 있을지는 붙투명하다. 만약 FAA가 추가 발사일 지정에 난색을 표한다면 뉴 글렌은 통상적인 기간보다 더 오래 발사를 대기해야 할 공산이 크다. 셧다운 해제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 글렌은 블루 오리진이 총력을 기울여 만든 차세대 로켓이다. 총 2단부로 구성됐으며, 길이가 98m에 이르는 초대형 동체를 지녔다. 지난 1월 첫 발사됐고, 이번이 2번째 임무다.

뉴 글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무인 탐사선 2기가 실렸다. 화성 주변을 비행하면서 태양풍이 화성 자기장과 어떤 상호 관계를 일으키는지 탐구할 예정이다. NASA가 화성에 탐사선을 쏘는 것은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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