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쿄서 농심 신라면 오픈런...일본 MZ세대 울렸다

2024-10-14

농심, 日 MZ세대 성지인 도쿄 하라주쿠에 '신라면 팝업스토어' 오픈

'매운건 즐겁다! 신라면 월드' 테마...시식 및 체험 이벤트 눈길

오픈런은 물론 3시간 이상 대기도...열흘 간 방문객 1만 3000여명 몰려

[도쿄(일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신라면 팝업을 구경하려고 3시간을 기다렸어요. 라면도 맛보고 별첨스프도 뽑아보고 재미있었습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신라면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미나미(28)씨는 "평소 신라면 오리지널을 즐겨먹는 팬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후 6시쯤 찾은 신라면 팝업스토어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마감시간이 불과 두 시간 남은 상황이었음에도 현지 젊은이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현장 관계자는 "첫날부터 방문객이 몰리면서 대기표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2~3시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매운건 즐겁다! 신라면 월드'를 테마로 내세운 이번 팝업스토어 외관은 신라면다운 강렬한 빨간색으로 꾸며져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조형물 곳곳에 한글이 삽입돼 반가운 마음도 앞섰다.

일본 전통 가옥을 개조한 팝업스토어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신라면 개발 스토리와 역사' 코너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2002년 일본법인을 설립한 농심은 라면 종주국인 일본 시장에서 20여년간 '신라면' 중심의 사업을 전개했다. 현재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신라면이 익숙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라면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소개하는 코너에는 신라면 김밥, 신라면 교자만두, 신라면에 마시멜로우를 올린 레시피 등이 눈길을 끌었다. 거대한 신라면 모형을 구현한 포토존도 인기 요소였다.

방문객이 직접 조합한 신라면 키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나만의 신라면'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15종의 별첨 건더기 스프가 인상적이었다. 유자, 당근, 양배추, 파래, 미역, 부추 등 재료를 동결 건조해 별도로 제작한 스프다. 뽑기를 통해 신라면 6종 중 하나를 선택하고 취향에 따라 건더기 스프 4종을 조합할 수 있도록 재미요소를 불어넣은 것이다.

외부에는 신라면 푸드 트럭을 구성해 신라면 브랜드 6종 중 2개 메뉴를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해 일본에서 판매 중인 신라면은 오리지널, 김치, 블랙, 라이트, 볶음면, 볶음면 치즈 등 총 6종이다.

이날에는 '신라면 오리지널'과 '신라면 김치'를 비교 시식할 수 있었다. 일본 현지에만 판매되는 신라면 김치는 오리지널 대비 매운맛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표고버섯향이 물씬 풍기는 신라면이지만 맵기는 안성탕면, 진라면 순한맛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농심이 일본에서 처음 시도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난 5일부터 오늘(14일)까지 열흘간 운영됐다. 일 평균 1300명가량의 방문자들이 몰리면서 당초 목표치인 누적 1만1000명을 9일만에 넘어섰다. 지난 12일에는 1854명이 방문하며 최대 기록을 달성했으며 13일에도 1798명이 방문하는 등 입소문 효과로 후반부로 갈수록 방문객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농심은 올 겨울 시즌에도 '삿포로 눈축제'를 통해 신라면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장을 구성하고 대형 신라면 시식부스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행사를 총괄한 정영일 일본재팬 부장은 "10대 후반~20초반의 대학생과 직장인들 이른바 젠지세대 소비자를 신규 유입하기 위해 첨단의 트렌드가 집결되는 도쿄 하라주쿠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예상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동안 하루 1800여명이 다녀가 최대기록을 경신했으며 최종 누적 방문자는 1만3000여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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