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최첨단 칩 미국 말고는 못 가져"

2025-11-03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 우방국도 수출 통제 시사

한국 AI 반도체 수급에 영향 미칠 가능성 제기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은 미국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AI용 최첨단 칩을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 우방국에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해 국제적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저녁(현지시간) 방송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엔비디아에 허락할 것인지 묻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직 미국 기업들만이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칩 라인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외에 그 누구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갖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도중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l)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 여부를 묻자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블랙웰 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첨단 AI 반도체인 블랙웰 칩을 콕 집어 미국 AI 기업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해석 가능해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 뿐 아니라 한국 등 우방국에도 수출을 통제할 경우 한국의 AI 반도체 도입 및 공급에도 큰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AI 기업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s) 학습에 필수인 칩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해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칩을 미국 외 국가에 수출하지 못 하도록 통제한다면 첫 임기 때 통과시킨 '수출 통제 개혁법(Export Control Reform Act)'에 근거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법은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상 필요할 때 특정 첨단 기술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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