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칩 수출 제한 해제 환영…中 자회사 "독립" 갈등 남아

2025-11-03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네델란드의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 본사는 현지 시간 2일 미국과 중국 정부가 성명을 통해 자사 칩의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한 것을 환영했다.

넥스페리아는 "이제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내 자회사인 넥스페리아 차이나가 독자 경영 조치를 가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와 별도로 네델란드 정부는 중국 등 각국 정부, 업계와 넥스페리아의 "건설적 진로"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자회사가 칩 수출을 재개할 것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잠정적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중국 상무부도 1일 넥스페리아의 칩 수출 해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넥스페리아 차이나는 2일 공개한 성명을 통해 넥스페리아 네델란드의 조치가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조치라고 비난하고 자사는 독자 경영권을 갖고 독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시간 2일 완제품이나 재공품의 재고가 충분해 네델란드의 모기업이 웨이퍼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공급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계약 지불 조건 위반을 이유로 10월 26일부터 중국내 조립 공장에 웨이퍼 공급을 중단했다.

네델란드 정부는 작년 9월 이례적으로 네델란드법인 "상품조달법(Availability of Goods Act)"에 근거한 권한을 발동, 중국 모기업 윙테크(Wingtech Technology)로의 기술 이전 위험을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네델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의 소유권을 취득하지 않았으나 자국 산업에 유해하다고 판단한 경우 경영진의 결정을 봉쇄하거나 번복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넥스페리아 중국 자회사의 제품 수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용 칩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넥스페리아는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등 저가의 전력제어 칩을 생산하는 업체다. 해당칩은 자동차 및 가전제품 생산에 널리 사용된다.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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