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7만명…인구 0.92%가 금융자산 61% 차지

2025-12-14

주식 선호 뚜렷…단기·중장기 모두 ‘유망 투자처 1순위’

2020년이후 300억이상 초고자산가 급증…부자 자산, 부동산 55%·금융 39%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지난해보다 3% 이상 늘어나 4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단기와 중·장기를 가리지 않고 향후 유망 투자처로 주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47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92%에 해당했다. 부자 수는 전년보다 3.2% 증가했으며, 조사가 시작된 2011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 연평균 증가율은 9.7%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천66조원으로 1년 새 8.5%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의 두 배 수준이라며, 자산 축적 속도에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금융자산 10억~100억원 미만의 ‘자산가’가 43만2천명으로 전체의 90.8%를 차지했다. 100억~300억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3만2천명(6.8%),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1만2천명(2.5%)이었다. 특히 초고자산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9% 증가해 자산가와 고자산가보다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1천만원 늘었다. 부자들의 전체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 54.8%, 금융자산 37.1%로 구성돼 있었으며, 금·디지털자산 등 대체자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모두 소폭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거주용 주택 비중이 31.0%로 가장 컸고,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순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자산과 예·적금, 주식 비중은 늘어난 반면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비중은 감소했는데, 이는 부동산 시장 관망세와 신규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한층 안정적으로 변했다. 높은 수익과 손실을 감수하는 적극·공격 투자형 비중은 17.1%로 줄어든 반면, 안정형과 안정추구형 비중은 49.3%로 크게 늘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로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년간 금융 투자로 수익을 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9%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투자 상품별 수익 경험률은 주식이 40.0%로 가장 높았고, 펀드와 채권, 만기 환급형 보험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 5.8개, 해외 주식 4.9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전년보다 확대됐다.

향후 투자 전망에서도 주식 선호는 두드러졌다. 부자들은 1년 이내 단기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가장 많이 꼽았고, 3~5년 중장기 유망 투자처로도 주식을 1순위로 지목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응답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주요 원천은 사업소득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동산 투자 이익과 금융 투자 이익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향후에도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확대 전략이 부자층의 주요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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