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ELD’ 인기몰이…올해만 10조 팔았다

2025-12-14

신한은행의 올해 지수연동예금(ELD) 판매액이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데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일까지 신한은행의 누적 ELD 판매액은 10조 3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연간 판매액 9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불과 2주 만에 1조 원을 더 판매해 사상 처음 1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ELD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은행 예·적금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LD는 예금의 안정성에 투자형 상품의 수익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기본적으로는 고객이 맡긴 원금을 일반적인 은행 정기예금으로 굴리되 여기서 나온 이자를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등에 연동해 추가 수익을 낸다. 국내 은행이 판매하는 ELD 상품 상당수는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보통 6개월 또는 1년인 만기 이전에 해지해 중도해지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원금 손실이 없고 예금자보호도 적용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전체 은행권 ELD 판매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11일 기준 ELD 판매 시중 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전체 연간 판매액 11조 7154억 원 중 86%를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2~3년 전 은행권의 관심 밖에 있던 ELD 상품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판매된 신한은행 ELD 상품은 고수익은 아니지만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이율을 보장해주는 ‘최저보장이율’ 상품이다. 지난해 말 모집해 최근 만기가 돌아온 최저보장형 상품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삼성전자 보장강화 안정형 24-28호’의 경우 최저 연 3.25%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최고 수익률인 연 3.70%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40세 이상 프리시니어 고객 대상으로 5000억 원 한도로 출시된 SOL메이트 전용 ELD 상품은 3영업일만에 완판됐다.

올 하반기 들어 판매를 재개한 ‘상승형’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되 주가 상승 정도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가가 설정된 범위 내에서만 오르면 최고 연 10%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다만 주가가 설정 범위보다 낮거나 높을 경우 수익률은 1~2%대로 낮아진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