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성공한 최원석 BC카드 대표, 케이뱅크 상장 등 과제 산적

2024-12-26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최근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카드사 CEO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가운데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직에 최원석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BC카드 측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규정에 규정하는 CEO로서의 자격 요건이 충족됐다”며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고, 금융회사의 비전을 공유 중이며, 공익 및 건전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리더십과 경영혁신 마인드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2021년 3월 BC카드 대표로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됐다. 이번에도 연임이 확정되면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게 된다. BC카드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대표의 연임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탄핵 정국 속 대내외 불확실성과 연말 특수 실종,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C카드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체카드 사업이 본격 진행 중인데다 케이뱅크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주주인 BC카드가 안정화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 대표는 케이뱅크 상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케이뱅크 상장은 KT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BC카드의 모기업인 KT그룹 입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사정을 최원석 대표가 수장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월 수요 예측 부진으로 기업공개(IPO)가 좌절됐다. 지난 8월 30일 상장예비심사 인가를 받은 케이뱅크는 내년 2월 28일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만료돼 그전까지 IPO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또 최 대표는 잇단 회원사 이탈로 인한 수익성 악화 해결도 과제로 안고 있다. BC카드의 수익구조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집중돼있는데 2022년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에 이어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해온 우리카드도 지난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이에 최 대표는 자체카드 발급, 해외 결제 사업 확대, 데이터 관련 사업 기반 마련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그는 에프앤가이드를 성장시켜 금융 정보 유통업을 개척하고, 금융과 IT를 결합한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해 국내 최초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한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로 임기 동안 BC카드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2022년 첫 자체발급 체크카드인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케이뱅크 심플카드’ ‘시발(始發) 카드’ ‘BC바로카드’ ‘고트 카드’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자체카드 라인업을 확대한 후 BC카드는 신규 회원수를 빠르게 늘렸다. 지난해 초만 해도 4만~5만명에 그쳤던 BC카드의 신규 회원수는 올해 1월 9만8000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11만명으로 10만명을 돌파했고 3월과 5월에도 1위를 차지했다.

BC카드는 또 국가 간 결제네트워크(Network-to-Network, N2N) 기술을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 결제네트워크로 카드 결제망을 확대하고 일본과 중국에 QR결제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페이넷과 QR결제 인프라 개방을 통해 국내에서 이용했던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