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백일까, 아니면 포백일까.
홍명보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을 앞두고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이 관심을 모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아시아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야 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수비 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10월 A매치(브라질·파라과이)까지 중앙 수비수 셋을 배치하는 스리백을 갈고 닦았다.
그런데 11월 A매치의 첫 경기였던 14일 볼리비아전(2-0 승)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홍 감독은 센터백 두 명을 두는 포백을 꺼냈다. 대표팀이 기존의 주 전술이었던 포백을 쓴 것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 감독은 이 같은 변화를 본선에서 만날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바꾸려는 노력이라 풀이한다. 월드컵 본선 주전술에서 스리백이 우선 순위는 것은 여전하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수비 숫자를 더 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생각하고 있는 수비는 여러 가지가 있다. 포백에서 파이브백이 될 수도 있고, 포백에서 스리백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해 팔색조 같은 변화를 이상향이라 표현했다.
자연스레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가나와 평가전도 포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비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키’인 측면 수비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홍 감독이 스리백을 준비할 때부터 주목했던 설영우(즈베즈다)가 중심축이다.
설영우는 스리백에선 중앙 수비수를 돕는 빌드업을 도을 수 있고, 포백에선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기여한다. 또 다른 측면 수비수 이명재(대전)가 가벼운 부상으로 가나전을 뛸 수 없기에 설영우의 활약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홍 감독은 “우리가 해왔던 (수비 전술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외부에선 스리백과 포백을 구분하지만 수비수들의 역할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포메이션에 따라) 선수들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들이 따로 있다. 그런 부분들을 내일 (가나전에서) 점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포메이션이 바뀔 때마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리비아전에선 후반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로 내려오면서 스리백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여러 가지 수비를 시도하면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