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근거 없는 이야기 사실 확인 없이 보도…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할 것"
학교 측, 남녀공학 논의 잠정 중단…교내 기물파손 피해 책임 소재 두고 갈등 지속
동덕여대 총학생회(총학)는 재학생과 총학을 사칭하거나 비방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다수 확인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4일 동덕여대 총학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총학생회와 동덕여대 재학생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채팅방에서 나오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사실 확인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칭과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할 것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많은 욕설과 비방글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총학은 “앞으로도 민주동덕과 학우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총학은 학내 점거 농성에 따른 취업박람회 무산 손해배상 청구액 3억여원을 내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총학이 SNS에서 공개한 '대학본부 면담 질문지·속기록'을 보면 이들은 "청구서가 왔으니 총학생회가 내라고 하는 건가"라고 학교 측에 물었다.
‘업체는 총학생회가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변상해달라며 보냈다’는 교무처장 말에 총학은 “3억3000만원 못 낸다”며 “저희가 어떻게(내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업체는 학생회가 파손했다고 생각해서 보냈다’며 ‘학교에서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 적 없다’는 교무처장 반응에 총학은 “우리는 낼 생각이 없다”고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업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주관업체가 요구한 손해배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본관 등 대부분 건물은 학생들이 점거했고 수업은 전면 거부됐다.
점거 농성 사태에 따른 전체 피해 규모를 24억4000만~54억4000만원으로 추산하는 학교 측은 박람회 주관 업체가 보낸 손해배상 청구액 약 3억3000만원을 총학에 청구했다. 하지만 총학은 면담에서 자신들은 현장에 없었으며 해결책은 학교 측이 논의해보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자세를 유지했다.
교내 도로 등 래커칠에 대해서도 ‘학교에 와서 처음 봤다’며, “직접적인 관계성을 우리에게서 찾는데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속기록에 나왔다. 총학은 학생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수많은 사례가 교내에 그동안 있었고 학교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상태라며, 중요 사안에 관한 공정하고 정확한 학생 의견수렴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3시간여 면담 끝에 학교 측이 남녀공학 논의는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내홍은 일단락되는 양상이지만, 속기록에 드러난 기물 파손 문제 관련 양측 공방을 볼 때 학생들의 시위에 따른 피해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학교 측은 관련 입장문을 25일 공개하고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