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헝가리, 프랑스에 식품 법인 신설
독일 아마존 입점 및 호주 항공사 기내식으로 비비고 만두 공급
CJ제일제당이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올해 글로벌 진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들어 프랑스,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에 해외 법인은 신설하고 현지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에 이어 최근에는 기내식 시장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비비고'는 지난해 기준7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소비층의 해외 비중은50%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의 유통망을 확보, 만두를 시작으로 즉석밥, 치킨, 떡볶이, 붕어빵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퀀텀 점프'를 이뤄냈다.
올 2월에는 비비고의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이며 ‘K-푸드 신영토 확장’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상반기에만 말레이시아(CJ FOODS MALAYSIA SDN. BHD., 식품판매유통업), 헝가리(CJ FOODS HUNGARY KF, 식료품 제조업), 프랑스(CJ FOODS FRANCE SAS, 식품판매유통업) 등 유럽, 동남아 지역 3곳에 식품 제조 및 판매 법인을 신설했다.
올 여름 파리 올림픽은 K푸드에 대한 유럽 등 세계인들의 반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CJ는 올림픽 기간 파리 중심에서 운영한 ‘비비고 시장’은 연일 오픈런을 기록했다. 17일간 약 6만5000명이 입장했으며, 떡볶이·만두·주먹밥·핫도그 등 비비고로 구성한 8500인분 음식이 모두 매진됐다.
이 같은 인기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3244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유럽은 영국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화하며 매출이 57% 증가했다.
독일의 경우 6월부터 현지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비비고 스토어’를 공식 입점하고 김스낵, K-소스, 만두, 치킨 등 총 19종의 K-푸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인근 서유럽 국가에서도 현지 주요 대형마트 등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늘렸다.
지난달에는 기내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영국(런던), 싱가포르, 필리핀(마닐라), 일본(도쿄), 캐나다 등을 오가는 국제선과 퍼스(Perth)행 국내선 승객들의 간식으로 비비고 만두를 제공한다.
해외 항공사가 서울행이 아닌 국제 노선에서 기내식으로 비비고 K-푸드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호주 내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는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주요 지역으로 삼고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인 지역이다.
호주 1위 대형마트인 ‘울워스(Woolworths)’와 ‘코스트코(Costco)’, 편의점 체인 ‘이지마트(Ezymart)’, 뉴질랜드 대형마트 체인인 ‘뉴월드(New World)’와 ‘팩엔세이브(PAK’nSAVE)’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수 시장 확대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컬리 등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손잡고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7월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을 여는 등 관광객 수요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