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스마트 교통 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은 방글라데시 파드마 대교에 무정차 전자요금징수(ETC)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스트래픽은 지난 8월 수도 다카와 남서부를 연결하는 N8 고속도로에 총 24개 차로 규모의 첨단 톨링 시스템을 구축해 공식 개통한 바 있다. 이어 이번 파드마 대교 ETC 시스템까지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통하면서 방글라데시 교통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글로벌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파드마 대교는 기존 N8 고속도로와 연계된 국가 핵심 물류축으로, 이번 ETC 시스템 도입을 통해 통행료 징수의 자동화와 교통 흐름의 효율성 극대화를 실현했다. 특히 파드마 대교의 통행료 체계는 한국의 6종 분류보다 훨씬 복잡한 13종 차량 분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방글라데시 특유의 비정형 차량 크기와 축수를 고려하기 위해 한국의 차종 분류 기술에 방글라데시 도로교통청(BRTA)의 차량 등록 번호와 딥러닝 기반 물체 인식 알고리즘을 결합해 현지 최적화된 차량 식별 체계를 구현했다.

통신 및 결제 방식도 현지 환경에 맞게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한국 하이패스가 전용 단말기(OBU)를 사용하는 DSRC(전용 단거리 통신) 방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파드마 대교 시스템은 이미 차량에 부착된 BRTA RFID 태그를 활용했다. 신규 단말기 구매 비용을 없애 비용 효율성을 높였으며, 향후 다른 노선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확보했다.
또한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은행 이용이 제한적인 방글라데시 금융 환경을 고려해 ETC 결제 시스템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MFS)와 연동됐다. a2i 프로그램의 eKpay 플랫폼과 연결된 분산형 결제 구조를 통해 운전자들은 기존 모바일 앱으로 통행료를 충전하고 지불할 수 있어 시스템 접근성과 확장성이 크게 강화됐다. 이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디지털 방글라데시' 비전과도 부합한다.
에스트래픽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AI 딥러닝 기반 차량 번호판 인식, 클라우드 기반 서버 시스템, 현지 맞춤형 운영관리 플랫폼을 도입해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설계-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교통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톨링 시스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파드마 대교 무정차 ETC 시스템 구축은 한국형 스마트 교통 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서 기술 수출과 운영 모델을 지속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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