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선 의원, HD현대重 지난해 산재신청 1073건 최다

2024-10-04

올해 1월 27일부터 5인 이상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전면 시행된 가운데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산재가 조선업체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태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8대 조선소의 산재신청 및 승인현황’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대중공업은 조선사 중 유일하게 산재신청 건수가 1천 건을 넘어 1073건에 이르는 등 작업 중 사고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 8월까지 8대 조선소(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HJ중공업)의 산재처리 현황을 보면, 8대 조선소에서 총 8,223건의 산재신청이 이뤄져 총 6271건이 승인 처리됐다.

더욱 큰 문제는 현대중공업의 산재 건수가 조선업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787건의 산재신청을 했으나 2022년 985건, 2023년에는 무려 1073건으로 늘어났다. 8대 조선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에는 38.3%였으나, 2022년 43.4%, 2023년에는 43.7%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홀로 8대 조선사 산재신청 건수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산재승인 건수에서도 다르지 않아 현대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7.7%에서 2022년 40.3%, 2023년에는 40.8%로 계속 증가했다. 조선 3사와 비교했을 때도 현대중공업의 산재신청 건수는 2023년 기준으로 한화오션의 2배, 삼성중공업의 3.84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조선소 산재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원청이 안전책임을 제대로지지 않는 하청노동자의 증가, 물량팀으로 대표되는 다단계 하도급의 무차별적인 확대를 들고 있다.

김태선 의원은 “산재관련 통계만을 봤을 때도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고를 기록해 불명예를 안았는데, 드러나지 않은 사고까지 더해지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현장에서 산재를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작업환경이 위험한 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 비율까지 높은 현대중공업이 산재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조치를 강화함과 동시에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근본적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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