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공식확인도 안된 발언을 공개해 외교를 정치 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강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 당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다"며 "대통령비서실장이 공식 브리핑이 아닌 특정 성향 방송을 택해 사실관계조차 불명확한 발언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은 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솔한 처신"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은 양국 간 신뢰를 다지고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자리"라며 "그러나 비서실장은 외교적 덕담을 흘려듣고 이를 국내 정치용으로 포장했다. 순방에 동행한 이유가 국익 외교가 아니라, 특정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적 활용을 하기 위함이었냐"고 했다.
이어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 언급을 무책임하게 확대해석해 전하는 순간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외교·안보의 공식 창구는 국가안보실이다. 그런데도 비서실장이 안보실장을 제치고 나서서 '성과'를 포장하듯 발언을 내놓는다면 메시지 혼선과 국격 훼손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안보실장이 이 발언을 곁에서 듣고 있었다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았겠냐"며 "대통령을 보좌할 자리에서 외교의 품격을 지킬 최소한의 감각조차 잃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관례와 달리 공동성명 등 공식 문서 없이 마무리됐다. 이는 주요 쟁점에서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방증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비서실장의 경솔한 발언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소음'일 뿐"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외교는 결과로 말한다. 공동문서 하나 없이 끝난 회담을 '말'로 덮으려 하지 말고 외교·안보·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후속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이며 국익을 지키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했다.
앞서 강 비서실장은 지난 2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진작부터 당신(이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