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서현 장편소설 ‘내가 버린 도시, 서울’ 펴내

2025-11-26

 2022년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를 출간한 방서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 ‘내가 버린 도시, 서울’(문이당·1만6,000원)이 나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수저 계급론이 양산하는 답답한 믿음과 체념을 소재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너무도 다른 삶이 펼쳐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 손에 길들여진 듯’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서울을 그려냈다.

 수저의 이름으로 불리는 네 개의 동네가 도로 하나 차이로 촘촘하게 맞 닿아있다.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동네들은 지명 대신 오로지 ‘똥수저-흙수저-은수저-금수저’로 표상된다. 주인공 ‘나’는 그중 ‘똥수저 동네’, 혹은 ‘달동네’로 불리는 산동네에서 부모도 없이 길에서 자신을 주워다 기른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다.

 소설 속 ‘나’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세상에 태어났는데 누구는 부자로 살고, 누구는 가난하게 사는지 깊은 의문을 품는다. 이에 대해 할머니에게 묻고, 무당인 혜미 엄마에게도 묻는다. 학교 선생님과 교회 목사님에게도 묻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한다. 난 숲으로 간다. 숲에는 수행을 하는 도인 할아버지가 있다. 그곳에서 도인 할아버지에게 깨우침을 얻어 삶의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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