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도 가성비’ 외치던 Z세대, 불황에도 찾아가는 식당은?

2024-10-14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요식업종이 더딘 성장세를 보인 와중에도 뷔페는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 고객 사이에서 뷔페 선호도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BC카드는 14일 분석한 최근 5년간 요식 업종 가맹점에서 발생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8월의 매출 자료에 따르면 요식 업종 가맹점의 매출 건수는 연평균 1.6% 감소했다. 매출액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요식 업종의 매출은 정체 상태였던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2를 기록한 반면, BC카드의 8월 요식 업종 매출액 지수는 106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외식업계가 고전하는 사이 뷔페 업종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BC카드의 분석 결과, 뷔페 업종의 매출액은 연평균 8.9%, 매출 건수는 10.2%씩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고객의 매출액 지수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뷔페 업종에서 20대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30.2%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효율성을 추구하는 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뷔페 식당은 고가라는 인식으로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찾는 곳이었지만, 최근 들어 외식 물가 전반이 상승한 데다 외식 빈도도 낮아진 만큼 뷔페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고, 커피나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BC카드 오성수 상무(데이터사업본부장)는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경제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요식 업계가 타 산업권 대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양한 사회현상과 관련된 분석을 통해 개인 사업자 및 가맹점에게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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