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타자들에게 화를 내야할 것 같다.”
파벨 하딤 체코 야구대표팀 감독이 K-베이스볼 시리즈 한국과 첫 평가전에서 패한 뒤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하딤 감독이 이끄는 체코 대표팀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 수위의 한국 투수들에게 단 3안타를 뽑는데 그쳤고, 삼진은 17개나 당했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4위, 체코는 15위로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다. 체코 선수들 대부분은 본업을 따로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실망할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하딤 감독도 “훌륭한 경기를 했다. 유럽에도 (야구에)많은 팬들과 팬 문화, 좋은 구장이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 야구가 더 강했다. 투수들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유럽 챔피언십 이후 한 달만의 경기라 실전 감각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타자들에게 화를 내야할 것 같다”고 웃은 하딤 감독은 “투수들은 칭찬하고 싶다. 젊은 투수들 뿐 아니라 투수진 전체적으로 자기 역할을 해줬고,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투수진은 한국 강타선을 단 5피안타로 봉쇄했다.
하딤 감독은 1회초 선두 타자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간 뒤 선발 곽빈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한국 야구만의 문화에 대해서도 “그런 문화를 존중한다. 고의적으로 맞출 의도가 없었을 것으로 본다. 나도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그런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