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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파파이스 등 외식 체인을 운영하는 미국 GPS 호스피탤리티가 수익 감소와 유동성 부족 문제로 채무 상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PS 호스피탤리티는 현금 보유량 관리를 위해 법률회사 폴 헤이스팅스와 투자은행 훌리한 로키를 선임했다. GPS가 일부 대출 계약 조건을 위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채권단도 폴 와이스 법률 사무소와 함께 자신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협의 중이다.
GPS 주요 체인의 매장들은 저가 가격 정책으로 경기 침체기에도 일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회사 수익성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해 6월 GPS의 채무 등급을 CCC+로 평가하면서 “경제 긴축에 더 민감한 미국 걸프 지역 주(州)에 많은 매장이 위치해 있어 경기 하락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고객층을 잃지 않으려 가격 인상에 쉽게 나서지 못하면서 손실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피치는 GPS에 대해 “높은 레버리지에 비해 유동성 완충장치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운영 자금을 조달하려 빚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바로 융통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이 충분하지 않아 재무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상황은 투자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GPS의 2028년 만기의 이자율 7% 채권은 이달 초 달러당 58센트 아래에서 거래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GPS가 약속한 금액의 58%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회사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다.
GPS는 2023년 26개, 2024년 1분기 2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폐쇄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미국 내에 447개의 프렌차이즈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저가 패스트푸드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지난해 11월 패밀리레스토랑의 대명사인 TGIF가 재정난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이에 앞선 9월에는 바닷가재와 새우 등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가 낸 파산보호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