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적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가브리엘라 다브로브스키(32)는 2024년 암 투병 중에도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BBC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1일 “다브로브스키는 유방암 투병을 하면서도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도 하도 올림픽 메달도 따는 등 불굴의 도전을 이어간 아이콘으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다브로브스키는 2024년 4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2023년 봄 왼쪽 가슴에서 덩어리를 발견했지만, 초기 검사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나 이후 WTA(Women’s Tennis Association) 소속 의사 권유로 추가 검사를 받으면서 암이 확인됐다. 이미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회복 치료와 운동을 병행했다.
다브로브스키는 치료를 잠시 미루면서도 윔블던 대회와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윔블던에서는 파트너 에린 라우틀리프와 함께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과 혼합 복식에 나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테니스 메달리스트가 된 순간이었다.
다브로브스키는 2024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TA 투어 파이널스에서 라우틀리프와 짝을 이뤄 복식에서 우승했다. 대회 중 다브로브스키는 유방암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핑크색 테니스 공을 관중석으로 쳤지만, 당시에는 자신의 병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대회 이후 다브로브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투병 사실을 비로소 공개하며, “이번 경험이 내 삶과 경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코트에서 제가 더 많이 웃는 모습을 보셨다면, 그것은 진심에서 나온 것”이라며 “암 진단은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훌륭한 코치들, 파트너, 의료 전문가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다브로브스키는 2017년 프랑스 오픈 혼합 복식에서 로한 보판나와 함께 우승하며 캐나다 여성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후 호주 오픈(2018년), US 오픈(2023년)에서도 선전하며 세계 복식 랭킹 3위에 올랐다. 그는 “현재 나는 치료, 부작용,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며 “이런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