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본인 피부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나만의 수제 화장품 만들기
기후‧계절 같은 환경의 변화는 우리 피부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고, 온도와 습도가 크게 변해 피부가 일시적으로 예민해져 평소 사용하던 화장품으로도 피부트러블이 종종 발생한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자신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해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성분을 골라 직접 만드는 수제 화장품은 컨디션이나 외부 환경 등 여러 조건에 의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피부 상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확한 피부 분석을 통해 나에게 맞는 원료를 찾고,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는 더마프리마를 찾았다. 장명숙 대표가 학생기자단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다. “두 친구 모두 여드름이 살짝 있는 게 사춘기가 시작된 것 같아요. A.I.피부분석기로 현재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내 피부가 필요로 하는 화장품을 만들어 봅시다.”
장 대표는 사람들이 피부를 화장품에 맞추는 현상이 아쉽다고 했다. “요즘 화장품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을 바르고 얼굴이 반짝반짝 광이 나니까 나도 저 사람처럼 되겠지 하고 그 제품을 그냥 쓰고 있어요. 근데 그 제품이 과연 나한테 맞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가도 내 피부에 필요한 게 아니라면 바르나 마나죠. 현재 내 피부를 정확하게 아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피부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선크림을 포함해서 화장하지 않은 상태로 방문해야 정확한 모공 상태를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이 찍히면 주름으로 인식할 수 있어 헤어밴드로 정리한 후 정면을 보고 A.I.피부분석기에 턱을 대고 눈을 감은 뒤 가만히 있었다. 20초 정도 불빛이 깜박깜박하며 얼굴 사진을 찍은 뒤 따로 피부 수분 측정까지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피부 분석을 시작했다. 3D 사진으로 모공 깊이까지 볼 수 있다.
“피부 타입은 유전적인 요소로 부모님께 물려받는다고 보면 되는데, 건성·지성·복합성을 나누는 데는 모공의 역할이 커요. 코 부분에 모공이 크게 있고, 볼 쪽에 조금 있는 사람들은 건성, T존이라고 해서 이마와 코 부분에 큰 모공이 많이 보이는 사람들은 복합성, 얼굴 전체적으로 모공이 많이 보이면 지성 피부로 판단합니다.” 장 대표는 사춘기 시절 호르몬 변화로 피지선이 발달하기 때문에 사춘기가 지나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로 보면 오은채 학생모델은 모공이 꽤 있는 편이라 지성이 될 가능성이, 최규연 학생기자는 T존 부위에만 모공이 분포해 앞으로 복합성이 될 확률이 더 높다고 했다. 장 대표는 규연 학생기자가 한 살이 더 많아서 그런지 코 주변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산화해 검게 변한 블랙헤드도 보인다고 얘기했다. “파란색이 많이 보이죠. 코에 피지가 몰빵했어요. 제일 고민이었겠는데요”라는 장 대표의 말에 규연 학생기자가 “네, 고민이에요”라고 답했다.

여드름이 시작된 소중 학생기자단을 위해 장 대표가 피지와 여드름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해줬다. “피부 세포는 태어나서 28일이 지나면 탈락해서 떨어져 나가야 정상인데, 떨어져 나가지 않고 모공을 막고 있다고 생각해봐요. 피지를 바깥으로 흘려보내야 하는데 막혀 있으면 못 나가죠. 모공 속에 갇혀 있으면 딱딱해지고, 계속 쌓이면 모공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우리 모공 속에는 여드름균이 있는데 피지를 좋아해요. 지금 이마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다 모공 속에서 열심히 여드름균들이 사는 거예요.” 여드름이 나면 잘 관리해줘야 하는데, 크게 곪아서 생기는 여드름은 집에서 혼자 짰다가 흉터가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짜는 게 좋다. 장 대표는 요즘 10대들이 많이 붙이는 여드름 패치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패치를 붙이면 산소가 들어가지 못하는데, 여드름균은 산소가 없으면 잘 살기 때문.

피지 청소를 해줘야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데,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사춘기일수록 잘 씻는 게 중요하다. “시중에 클렌징 종류가 다양하죠.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으면 클렌징 오일로 살살 씻어준 후 물로 헹궈주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클렌징 오일은 각질을 정리하고, 피지를 녹여서 없애주는 데 도움이 돼요. 클렌징 오일을 하고, 클렌징폼으로 씻어주는 이중 세안은 권하지 않아요. 너무 많이 씻는 것도 피부 장벽을 훼손하고 원래 있어야 할 유분과 수분을 뺏어가 건조하게 만들거든요.” 블랙헤드가 있는 규연 학생기자에겐 클렌징 오일로 코의 피지를 녹인다는 생각으로 문질러 잘 씻어주라고 했다. 모공이 더 넓어질 수 있는 코팩보다는 클렌징오일로 마사지해주면 블랙헤드도 빠진다고 팁을 알려줬다.

피부 진단을 통해 피부 타입·나이·균형·주름·잡티 정도·윤기·모공·피지 등 다양한 사실을 알아본 뒤,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화장품에 첨가된 화학 성분은 사람에 따라 피부를 자극하거나 트러블을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그 대안으로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수제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은채·규연 학생기자 모두 여드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일이 들어간 로션보다는 수용성 성분의 에센스를 추천했다. 피지양이 많아지는 사춘기엔 피지를 조절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발라주면 좋다고 한다.

은채 학생모델이 수제 화장품에는 좋은 성분만 들어가고, 수제 화장품이 가장 좋은 화장품인지 질문했다. “좋은 성분. 저는 그렇게 얘기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품은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 아무리 좋은 성분도 내 피부에 맞지 않으면 좋은 게 아니잖아요. 내 피부의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맞는 성분을 넣는 것이 가장 좋은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수제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은 내 피부에 맞는 성분을 넣을 수 있다는 것. 오늘 만들 화장품에 들어가는 티트리·위치하젤 같은 성분은 모공 속 염증을 완화해주고 피지 분비를 줄여주기 때문에 사춘기엔 이런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쓰면 좋다고 했다. 규연 학생기자가 수제 화장품의 단점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화학 성분을 거의 안 쓰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짧은 것을 들며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안에는 다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의 단점은 매번 만들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거. 이따 해보면 알겠지만 사람의 손으로 계량하고 만들다 보니 이번에 50g을 만들고, 다음에 다시 똑같이 만들어도 양이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죠.”

각각의 성분을 정확하게 계량해서 넣는 게 중요하기에 전자저울에 비커를 올렸다. 모공 속 균을 잡아주는 티트리 워터를 15g, 피지를 잡아주는 위치하젤 15g, 상처 치유와 피부 보습 효과가 있는 나이아신아마이드 2g, 수분 유지 능력이 탁월한 고분자 히알루론산은 5g, 알로에베라젤은 5~8g 정도가 들어간다. “정확하게 계량하기 힘들어요.”(은채) “헉! 조금 더 들어갔어요.”(규연) 그래서 그럴까. 50g 용량 에센스를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두 사람의 화장품 용량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장 대표는 자연 유래 추출물이라 약간 더 들어간다고 피부에 나쁘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이제 핸드블렌더로 잘 섞을 차례. “젤·파우더 형태 등을 다 같이 녹여서 한 5분 정도 섞어야 해요. 에센스 만들 때는 가장 중요한 게 거품이 나지 않게끔 하는 겁니다. 섞을 때 공기가 들어가면 거품이 생기는데 그럼 제형이 매끄럽게 되지 않죠. 거품이 생기면 주걱으로 저어주세요.” 이렇게 기본 베이스를 만든 후 내 피부에 필요한 성분을 골라 첨가한다. 뾰루지 올라오는 걸 잡아주는 알란토인, 피지를 조절해주는 로즈마리 추출물, 여드름 상처 회복해주는 병풀 추출물, 얼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것을 잡아주는 판테놀, 이들을 잘 섞이게 도와주는 아르간리포좀, 제형을 걸쭉하게 해주는 잔탄검 등 정말 많은 원료가 들어갔다. 재료를 잘 섞기 위해 교반기를 활용, 10분 정도 기계를 돌린 후 완성된 에센스를 소독한 용기에 넣었다.

성분표를 인쇄한 라벨지를 붙이면 완성이다.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사용하는 방법,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와 주소 등이 있어요. 식약처가 정해둔 것으로 화장품 라벨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죠.” 장 대표는 유명하며 좋은 화장품이라고 무턱대고 사용하기보다 내 피부에 맞는 성분을 잘 알고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 피부 타입 알아보기
지성 피부: 얼굴 전체가 번들거리면서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잘 생기고 모공이 넓은 것이 특징. 세안 후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당김이 없거나 당기더라도 몇 분 내에 사라지면서 유분이 생기는 피부.
건성 피부: 건조함으로 피부가 자주 당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 세안 후 얼굴 당김이 심하고 각질이 많이 생기며, 시간이 꽤 지나도 유분이 생기지 않는다면 건성 피부라고 볼 수 있다.
중성 피부: 지성과 건성의 중간 단계. 평소 유분이 많지도 않고 건조함을 느끼지 않을 경우 중성 피부일 가능성이 크지만 100% 중성 피부는 거의 없고 지성이나 건성 어느 한쪽의 특징이 나타난다.
복합성 피부: 지성과 건성이 복합적으로 나오는 피부, 이마와 코, T존은 지성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건성인 타입.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 T존 부위만 번들거린다면 복합성 피부일 가능성이 높다.
민감성 피부: 예민해서 약한 자극에도 금방 붉어지고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진한 향이나 화학적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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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