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가자전쟁… 난민 190만명으로 늘어

유엔 “주민 90%, 최대 10번 이주”

가자지구 전쟁 이래 발생한 난민이 약 19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3일(현지시간) 추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안드레아 데 도미니코 OCHA 팔레스타인 담당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개전 이래 가자지구 주민 10명 중 9명이 최대 10번까지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에 따라 현재 약 19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전 가자지구 난민 규모는 약 170만명으로 추산됐으나, 이스라엘군이 지난 5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하면서 추가 이주가 발생해 난민 규모도 늘어났다고 OCHA는 설명했다.

200만명에 육박하는 난민을 발생시킨 9개월간의 전쟁 끝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이 드디어 휴전 협상을 위한 기본 합의 직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에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3일 레바논 항구도시 티레에 무인기(드론)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를 살해하자 헤즈볼라는 곧이어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100발을 발사했고, 4일에도 로켓과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 200기를 날리며 보복에 나서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커졌다. 나세르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스라엘에 살해된 헤즈볼라 지휘관 중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저항의 축’으로 일컬어지는 중동 내 대리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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