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미동포 만나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 해결할 것”

2025-08-25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재미동포들을 만나 “재미동포 여러분들의 오랜 과제인 복수 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적법상 해외 국적 동포는 만 65세 이상일 경우에만 복수국적이 허용된다. 이 연령을 더 낮춰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세대도 복수국적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게 재미동포 사회의 숙원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저녁 워싱턴D.C.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재미동포 150여 명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단박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도 국적법 개정 의지를 보이자 좌중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재외동포청은 지난해 국내 인구 감소를 상쇄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만 55세로 하향하는 내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법무부도 지난해 관련 여론조사를 돌렸지만 국내에선 10명 중 7명이 “병역 의무는 안 지면서, 건강보험 등 국내의 사회보장 제도만 활용하려는 꼼수다”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권한 행사를 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투표할 수 있는 장소나 장치도 제도도 잘 만들도록 하겠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23일 일본 방문 당시 재일동포 간담회에서도 “재외동포 투표의 불편을 줄여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미를 온전히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편투표제 등을 도입해 재외국민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5일(현지시각)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하여 한미 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 관계는 이제 경제 동맹을 넘어 기술 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의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종 기록을 휩쓸며 글로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김밥, 라면은 더이상 이제 한국인들만의 음식이 아니게 됐다. 높은 K-콘텐트의 힘이 미국인들을 환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혜경 여사도 흰색 저고리에 분홍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함께했다. 또 한국계 미국인으로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퓨전 한식당 ‘안주(Anju)’의 대니 리 셰프는 “과거엔 ‘김밥’을 ‘스시’라 소개하고 ‘김치’가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어로 소비된다”면서 지난 20년간 K푸드의 확산을 선도해온 자신의 경험을 전달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지원 기자, 워싱턴=오현석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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