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진학상담]〈52〉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 “예술적 창의성·공학적 논리성 필요…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수 가능”

홍익대학교하면 미술대학이 먼저 떠오르죠? 하지만 예술과 공학이 융합된 전공도 있어요. 디자인의 창의적·감성적 사고, 공학의 논리적·과학적 사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을 소개할게요.

안녕하세요. 삼성전자에서 13년 동안 모바일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하고 현재 UX(User eXperience) 디자인을 가르치는 임덕신 교수예요. 공과대학 산업공학과에서 인지공학을 전공한 UX 디자이너이기에 공학과 디자인을 융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답니다.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은 2017년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II)으로 신설됐어요.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죠. 초기엔 기계공학 기반의 공대생에게 디자인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이었지만, 지금은 산업 디자인 기반의 미대생에게 기계공학 기초를 가르치는 커리큘럼이 보강됐어요. 36학점 이상 이수하면 복수 학위를 받을 수 있어요.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만의 차별성은 ▲글로벌 대학 협업 ▲산업체 참여 ▲국제적인 활동 세 가지예요.

글로벌 대학 협업으로는 독일 아헨 공과대와의 '디자인-공학협업제품개발', 독일 부퍼탈대와의 '글로벌 협업 모빌리티혁신' 수업을 꼽을 수 있어요. 원격수업 후 한국 및 독일 현지에서 통합 워크숍을 하죠. 학생들은 서로 다른 전공의 팀원과 소통하면서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 및 설계를 제안하는 전천후 능력을 펼치며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어요.

산업체 참여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전문가가 진행하는 수업이 있어요. 10년 이상의 산업체 경력자인 저와 박기철 교수가 기업의 프로세스로 학생들을 지도해요. 문제 발견부터 해결안 제시까지 예리한 산업체 현장 전문가의 피드백을 직접 대응하면서 미리 압박 면접 경험을 해보는 거죠. 수업 중 LG전자 가전제품 개선 디자인, 현대자동차 장기 선행 과제로 달 탐사 로버 디자인을 제안하기도 해요. 최근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에서 연속 수상작을 낸 융합설계프로젝트 수업은 다이슨 본사 엔지니어가 크리틱을 제공하기도 하죠.

학생들의 국제적인 활동도 활발해요. 졸업 프로젝트 성격인 융합설계프로젝트 수업 수강생 4인이 개발한 '무중력으로 재난현장에서 구조에 용이한 수액팩'이 한국인 최초로 2023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1위를 수상했어요. 2024 IDEA Design Gold Award, 전국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등 디자인 및 공학 분야 공모전에서도 수상을 했어요. 디자인과 공학 양쪽 분야에서 인정받은 대표적인 융합 작품인 거죠. 디자인 전공 학생 2인, 기계공학 전공 2인이 참여하고 UX 디자인 전공과 기계공학 전공 교수 2인이 함께 지도했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잘 융합된 작품이 나올 수 있었어요.

재학 중 수업 결과를 한국 디자인 학회, 대한 인간공학회, 기계공학회, HCI(Human-Computer Interaction)학회에 발표하기도 해요. 최근 국제 학술대회의 레이트 브레이킹 워크(Late Breaking Work)나 비디오 데모(Video demo) 세션에 도전해 미국의 MIT, 스탠퍼드 대학이 개최한 국제학회에서 발표했어요.

졸업생들은 현대자동차, 현대트랜시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 많이 진출해요. 주 전공에 따라서 엔지니어 혹은 디자이너가 다수인 팀에 각각 배치되지만, 하는 일은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제품·서비스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조율하는 접점에서 활약하고 있죠. 공대생이지만 디자이너 직함을 가진 UX 디자이너가 된 졸업생도 있어요. 매년 졸업생이 재학생에게 취업성공기와 현업 소개를 하는 졸업생 간담회를 개최해요.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은 홍익대 재학생이면 누구든 이수할 수 있어요. 예술적 창의성과 공학적 논리성을 갖춘 융합 인재를 꿈꾼다면, 이곳에서 꿈을 실현하세요.

doslim@hongik.ac.kr

입시 Tip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은 대학 입학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재학 중 선택하는 융합과정이다. 홍익대 재학생은 누구든 이수할 수 있기 때문에 미술 실기나 공학 과목 이수 같은 전제조건은 없다.

해당 전공이 포함된 홍익대 융합전공은 한 학과·부 또는 전공에 속하지 않고 관련된 학과·부 또는 전공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독립적인 전공과정이다. 캠퍼스자율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의 경우 소속캠퍼스에 개설된 융합전공을 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 외의 학과·부 또는 전공으로 입학한 학생, 타 학과·부 또는 전공으로 진입한 캠퍼스자율전공 입학생은 융합전공을 자신의 주전공과 함께 이수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hongik_designeer

정승은 기자 eve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