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요동치는 종반

2025-01-30

〈본선 32강전〉 ○ 김은지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⑨=상황은 긴박하다. 시간은 없다. 이때의 판단은 본능이나 육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물론 프로기사는 초등학생도 매우 침착하다. 때로는 어릴수록 더 침착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김은지도 유명한 포커페이스다.

흑1로 늘자 백2로 잇는다. 당연해 보이지만 결정타를 놓쳤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김은지는 백2 대신 ‘버리는 길’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을 것이다. 백2가 너무 온건했다면 백4는 너무 과감하다. 너무 멀리 뛰었다. 끝난 바둑인 줄 알았는데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버리는 길=다섯 점을 버리고 백1로 막았으면 만사 개운했다. 흑2로 끊으면 백3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게다가 선수다. A로 건너 붙이는 수가 있어 흑4로 받아야 한다. 백B가 선수라는 점도 기분 좋은 보너스. 백5로 안전하게 삭감해서 백의 대승이다.

◆흑의 반격=AI의 추천인데 흑1로 차단하면 바둑은 백 6집 우세에서 순식간에 미세한 바둑으로 변한다. 백2의 우회로가 있긴 하지만 백의 손해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셰얼하오는 언제부터인지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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