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어, 외국인 교수 놀랐다” 해외 한달살기 아이의 고백

2025-01-06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어요.”

10년 차 외국 한 달 살기 베테랑 한혜진 작가는 한 달 살기의 매력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시작은 어렵지만, 막상 경험하면 중독될 만큼 재미있다는 얘기죠.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서 일상을 꾸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한 작가 가족은 또다시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한 달 후 바뀐 일상이 마음을 흔든다고 하네요. 한 달 살기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의 외국 한 달 살기 완전정복 7화, 마지막 화에서 한 달 살기가 만든 긍정적 변화를 소개합니다.

📚 “공부 정서가 바뀐다”

우리는 지금 태국 치망마이에 있다. 2023년 여름, 이곳으로 1년 살기를 왔다. 당시 아이는 중학교 2학년. 대학 입시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고등학교 입시의 출발선에 서 있을 때였다. 모두가 ‘중요한 시기에 어딜 가느냐’고 만류했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떠났다. 10년 동안 한 달 살기를 반복할 때마다 1년 살기를 꿈꿨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더 기회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계획했던 1년을 넘기고, 6개월의 시간을 더 보냈다. 많은 사람이 만족하느냐고 묻는다. 우리의 답은 한결같다. “떠나 보면 안다. 만족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는걸.”

우리 가족에게 한 달 살기는 변화의 기회였다. 반복된 일상에 지쳐 있다가도 한 달 살기만 다녀오면 활력이 생겼다. 아이는 공부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한 달 살기를 반복하며 아이는 공부에 대한 좋은 감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국제학교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한국에서 공부를 곧잘 했지만, 국제학교 수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영어로 진행하는 데다 대부분 토론식이다 보니 공부량이 많았다. 특히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니, 배움의 깊이가 달랐다. 개념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곳에선 수학 수업에도 토론을 했다. 학생 혼자 한 페이지를 할애해 문제를 증명해 내기도 했다.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이 아닌 학생 주도로 학습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아이는 몇 달간 애먹었다. 학교에 다녀오면 눈물부터 쏟았다. 모든 게 어렵다고 했다. 수업 시간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복습하고, 쫓아가느라 하루 3시간 꼬박 앉아 숙제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는 울지언정 안 한다고는 안 했다. 포기할 마음도 없었다. 이 공부는 아이 스스로 선택한 공부였기 때문이다.

자발적 공부는 배움의 재미를 알게 했다. 힘들게 배웠을 때의 쾌감이 아이를 책상 앞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수업 분위기는 편하고 자유로웠다. 딱딱한 책걸상에 앉아 공식을 외우고, 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쓰지 않아도 됐다. 푹신한 빈백에 기대어 정답이 아닌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며 배움을 만들었다. 공부에 부담이 없으니 생각이 유연해졌다. 상상이 가능했고, 그래서 재밌다고 했다. 내용은 어렵고, 다룰 것도 많아 힘은 들었지만,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싶고, 그래서 책을 펼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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