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화재 골든 타임 5분"…폭발 위험 줄이는 이것은

2024-11-20

겨울이 다가오면서 각종 화재사고와 심근경색 등 불청객도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 초에서 수 분에 불과한 ‘골든타임’ 안에 이뤄지는 초동조치가 생사를 가를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실내 화재 골든타임 ‘5분’…난연 매트리스 구비 등 예방이 핵심

실내 화재사고의 골든타임은 보통 5분이다. 이 시간 내 진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불길의 연소 속도와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이때 일산화탄소 같은 가연성 가스가 지속적으로 가열되면서 일정 온도에 다다르면 한순간에 실내 전체가 폭발적인 화염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를 ‘플래시 오버’라 한다. 플래시 오버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소화기만으로는 화재 진압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진압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와 같은 제품을 사용해 불길의 확산을 막는 것도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매트리스는 실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화재 시 불쏘시개로 돌변해 플래시 오버를 일으킬 수 있다. 국내 침대 업체 중에는 시몬스가 전 제품을 난연 매트리스로 생산하고 있다. 시몬스 침대의 난연 매트리스는 상단뿐만 아니라 측면과 하단의 미끄럼 방지 부직포, 봉합실과 봉합 면 테이프까지 매트리스를 감싸는 모든 부분에 난연 기능을 갖췄다.

시몬스 침대는 2018년 국내 최초·유일하게 일반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을 화재안전 국제표준규격 및 국내 표준시험방법으로 시험해 16 CFR 1633 기준을 만족하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2020년에는 관련 특허까지 취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몬스는 올해 1월 공익을 위해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를 공개하고 이를 경쟁업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기술을 공유해 국내 난연 매트리스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화재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급성 심정지, ‘4분’ 내 심폐소생술 필수…정확한 방법 알아야

급성 심정지와 같은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다. 특히 겨울철 한파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혈관이 좁아지면서 관련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방청·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119로 이송된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단 7.8%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4분이다. 심장 박동이 멈추면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손상이 시작된다. 산소 공급이 중단돼도 회복이 가능한 다른 장기와 달리 뇌는 특정 시간 이상 산소 공급이 멈추면 손상 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심정지는 사고 발생 직후 주변 사람들의 빠른 대처가 필수적이다. 평상시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만약 심정지가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했다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로 가정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심폐소생술로 가슴압박을 실시할 때는 5~6cm 깊이로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속도는 분당 100~120회 가량이 좋다. 다만 고령자의 경우 뼈가 약하기 때문에 압박의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90초 룰’에 맞춰진 비행기 사고 골든타임

항공기에는 ‘90초 룰’이라는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이 룰은 항공기 사고 시 90초 이내에 탈출해야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규칙이다. 90초 룰은 지난 1월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및 화재 사고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항공기 간 충돌로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탈출해 생존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 전문가들은 평상시 진행해왔던 ‘90초 룰’ 훈련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90초는 항공기 기체에 화재 발생 시 폭발까지 이어지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다. 90초가 초과하면 기체 안에 플래시오버가 발생할 확률이 커져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항공기의 기술을 인증하는 ‘형식증명’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44인승 이상의 비행기는 비상구의 50%만을 사용해 90초 이내에 모든 좌석의 승객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만 형식증명을 받을 수 있다. 비상구 절반만을 사용한 것은 사고 과정에서 문이 고장나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비상 대피 시뮬레이션에서도 90초 룰에 따라 통과해야만 상용 항공기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사고가 난 일본항공 승무원들은 매년 한 차례 90초 룰에 입각한 탈출 훈련을 해왔으며 불합격 시 직무를 정지시킬 정도로 철저했다고 알려졌다. 이밖에도 항공기에서 대피할 때는 탈출용 슬라이드가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짐을 두고 내려야 하며 굽이 있는 신발은 벗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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