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빼앗고 달린다···새 시즌 SK의 ‘터프한 수비’ 책임질 오재현

2024-10-21

서울 SK 오재현(25)은 이제 압박 수비를 즐긴다. 파울 콜 기준의 변화로 몸싸움이 한층 거칠어졌지만 오재현에게는 이 역시 자신이 잘하는 수비의 일부일 뿐이다. 어느덧 데뷔 5년 차인 오재현은 새 시즌 코트를 휘저을 키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오재현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 개막전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6득점 4어시스트 5리바운드 5스틸로 맹활약했다. SK는 1쿼터 정관장에 6개의 외곽포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2쿼터 시작 직후 오재현이 두 번의 스틸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오재현은 공격적인 압박 수비로 정관장의 흐름을 끊으며 영리한 리딩을 이어갔다. 공수 양면에서 첫 경기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오재현은 시즌을 거듭하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2021~2022시즌 평균 3.4득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에 그쳤으나 2023~2024시즌에는 11.1득점 2.8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3점 슛 정확도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오재현은 데뷔 시즌 경기당 3점 슛 성공 개수가 0.5개였는데 지난 시즌 1.2개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시즌 막바지였던 지난 1월 27일 부산 KCC전에서 5개의 외곽포를 터트리며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재현은 ‘속공 명가’ SK의 명성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났다. 빼앗고 빠르게 달려 득점을 만들어 낸다. 그는 SK의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핵심축이다.

오재현은 전날 경기 후 “수비 이후에 쉬운 득점을 하는 기회가 많이 나왔을 때 경기력이 좋았다”라며 “저나 (최)원혁이 형이 앞에서 수비를 해줘야 상대가 당황했을 때 턴오버가 나오고 연결해서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오늘 경기에서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24득점을 폭발시킨 안영준은 “재현이가 수비를 잘 해줘서 팀 속공을 19개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은 “제가 가장 잘하는 게 압박 수비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려고 한다”라며 “그게 잘 돼야 경기가 잘 풀리고 팀 사기가 올라가기 때문에 빠른 스텝과 긴 팔을 이용해 수비하려고 한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오)재현이는 스틸에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오늘 전체적으로 재현이가 스틸을 많이 해서 2쿼터부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파울 콜 기준의 변화로 밀착 수비의 허용 범위가 넓어진 이번 시즌 오재현이 공을 빼앗을 기회가 더 많아졌다. 오재현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터프한 수비’를 예고했다. 그는 “컵대회 DB와의 경기에서 2차전에 (바뀐 콜을 의식하고) 좀더 터프하게 수비했을 때 콜이 안 나오니 앞에서 당황하더라”라며 “다음 DB전도 당시 승리한 기억을 갖고 똑같이 준비하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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