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성담장 철거의 순기능?…롯데 손호영 “내년에는 홈런 20개”

2024-12-1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의 외야 보조펜스를 최근 철거했다. 기존 사직구장의 담장 높이는 4.8m였지만, 지난 2022년 롯데 투수들의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 이를 6m로 높였다. 당시 구단 운영을 맡은 성민규 전임 단장이 아이디어를 내 ‘성담장’이라고 불린 이 펜스는 이후 3년간 홈런 억제 효과는 냈다. 그러나 펜스가 외야 관중의 시야를 방해하고, 롯데 타자들의 장타력을 줄어들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낮아진 사직구장의 담장은 롯데 타자들에게 기회로 통할 전망이다. 1m 안팎의 작은 차이로 줄어든 홈런 숫자가 내년부터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때려낸 내야수 손호영은 10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올 시즌 보조펜스를 아깝게 넘기지 못한 타구가 몇 개 있었다. 담장이 낮아지는 내년에는 20홈런을 목표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손호영은 팬들에게 이름이 익숙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3월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날개를 펼쳤다. 이적하자마자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주전 3루수로 발탁돼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6월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강한 인상도 남겼다.

백업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연말 시상식에서 당당히 상까지 받는 선수가 된 손호영은 “롯데가 나와 잘 맞는 느낌이다”며 웃고는 “수상을 위해 무대로 올라갈 때 정말 떨렸다. 바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래도 이렇게 의지노력상까지 받고, 인터뷰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했다.

올해 손호영의 대포는 모두 18개였다. 전준우(17개)와 빅터 레이예스(15개), 고승민과 윤동희(이상 14개) 등을 제치고 롯데에서 가장 많이 담장을 넘겼다. 사직구장 보조펜스 철거로 더 많은 아치를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손호영은 “그러지 않아도 담장이 낮아지면서 홈런과 관련된 질문을 최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올 시즌 보조펜스를 맞고 홈런이 되지 못한 타구가 몇 개 있었다. 환경이 바뀐 만큼 내년에는 18개보다 많은 20개의 홈런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OB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회장 김광수)가 제정하는 이날 일구상 시상식에선 KBO 허구연 총재가 일구대상을 받았다. 올 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열기를 대표해 수상자로 선정된 허 총재는 “열심히 뛰어준 10개 구단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그리고 1년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최고타자상,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최고투수상,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신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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