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 팬심은 ‘애증’이다···“프런트는 무능하고 구단주는 구두쇠”

2024-12-26

‘야구팬은 항상 화나 있다.’ 한국 야구에서 통용되는 진담 반 농담 반의 유행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보다 많은 162경기를 지켜보며 팬들은 분노한다.

미국 ‘ESPN’은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이 자신의 팀에 화를 내는 이유를 정리한 ‘팬 불만 지수’를 발표했다. 팬들의 주요 분노 원인은 다음 세 가지였다. 선수들 사이의 부당한 급여 격차, 투자에 인색한 구단주, 무능한 프런트. 이를 바탕으로 매체는 팬 불만 지수 상위 10개 팀을 추렸다.

팬 불만 지수 1위의 불명예를 안은 팀은 LA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순간에 추락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시즌 동안 6번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2014년에는 98승 64패, 무려 0.605의 승률로 아메리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에인절스의 전성기 이후에는 ‘나쁜 결정, 나쁜 움직임, 나쁜 선수 개발, 엄청난 패배’만 있었다고 썼다. 에인절스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한 2018~2023년 가을 야구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고 오타니가 떠나자 이번 시즌 구단 최다 패인 99패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구단주인 아르테 모레노의 일관성 없는 구단 운영이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모레노는 구단의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타니를 잡지 않았다.

시애틀은 구단주인 존 스탠튼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좀처럼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은 2022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1승 차이로 가을야구를 놓쳤다. 시애틀 팬들은 ‘한 방’이 필요한 시기에 구단이 선수들의 급여를 아끼고 있다고 토로한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시애틀은 빅리거를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앞으로 10년간 승률 54%의 팀을 만들겠다”라고 말해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시애틀 팬들은 자조의 의미로 ‘.540’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단일 시즌 121패의 대기록을 작성한 시카고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 전력 충원 전망도 좋지 않아 시카고 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간판 투수인 개럿 크로셰와 에릭 페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슈퍼 루키의 등장에 희망을 걸기도 어렵다. 메이저리그의 탱킹 방지 규정에 따라 재정적 여유가 있어 구단 수익을 분배하는 팀은 2년 연속 드래프트 6순위 안에 들 수 없다. 수익 분배 구단인 시카고는 지난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했기에 올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밑바닥을 찍고도 쉽사리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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