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닷컴 기자들이 올해 초 예측했던 2024시즌 전망들 가운데 적중하지 못한 사례 중 하나로 언급됐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올 시즌 개막 전 자사 기자들이 예상한 메이저리그(MLB) 개인별·팀별 성적을 실제 결과와 비교한 뒤 '적중한 전망'과 '빗나간 전망'으로 나눠서 소개했다. 이 중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타격왕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꼽았던 브라이언 머피 기자는 "이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1671억4960만원)의 대형 계약에 성공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머피 기자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왼쪽 발목 수술 이력이 있지만 그의 타격 능력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큰 기대를 보였다. 실제로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타율 0.343으로 마치면서 순조롭게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 초 수비 과정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어깨를 다쳤다. 이정후는 결국 6월 초 수술대에 올랐고, MLB 첫 시즌을 37경기 만에 조기 마감했다. 성적은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홈런 2개, 8타점, 도루 2개,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었다.
이정후는 그 후 치료와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내년 시즌 정상적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할 거다. 훈련에 어떠한 제약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머피 기자의 예측 중 가장 다른 결과가 나온 건 "뉴욕 메츠 투수 센가 고다이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센가는 올해 부상 여파로 단 한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머피 기자는 "이정후 관련 예측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센가를 사이영상 후보로 꼽는 예측 기사를 송고하자마자 그가 어깨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