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이번주에 20%(약 2만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사진) 체제에서 시행되는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인텔은 지난 8월에도 직원을 1만5000여명 감원했다. 1년 새 대규모 구조조정이 두 번이나 이뤄진 것. 블룸버그는 이번 조정에 대해 “립부 탄이 마련한 회사 회생 계획”이라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엔지니어링 중심의 사내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립부 탄은 지난달 인텔 CEO로 취임한 이후 회사 내 불필요한 직책을 정리하고 핵심 목표(파운드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1일 인텔 비전 컨퍼런스에서 그는 ▲부족한 엔지니어링 인력을 보충하고 ▲재무 상태를 개선하며 ▲잠재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조 공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인텔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자회사 ‘알테라’의 지분 51%를 매각했다. 또한 이번에 직원을 대규모로 감원함으로써 재무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파운드리 부문 개선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인텔은 “오하이오주에서 올해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던 반도체 생산 공장의 완공이 2030년으로 미뤄졌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가 미국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운영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TSMC측은 지난 17일 “자사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한편 인텔은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발표와 함께 립부 탄의 향후 운영 전략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