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원자력 파트너십 강화…“원전 황금기·르네상스”

2025-09-15

미국과 영국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원자력 개발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더 빨리 건설할 수 있도록 원자력 프로젝트 승인에 소요되는 기간을 3~4년에서 2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을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협정을 ‘첨단 원자력 에너지를 위한 대서양 파트너십’으로 지칭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원전 신설 관련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는 첨단 시뮬레이션 도구를 개발하는 공동 실험 프로그램을 통해 융합 에너지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 기업 센트리카와 미국 기업 엑스에너지는 잉글랜드 하틀리풀에 최대 12개의 첨단 모듈형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2500개의 일자리 창출과 약 1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전망된다. 영국 트라이택스와 프랑스 EDF, 미국 홀텍은 노팅엄셔의 구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센터를 세울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약 110억 파운드에 이른다. 미국 래스트에너지와 영국 DP월드는 초소형 모듈형 원전을 조성할 계획이며 영국 합작사 유렌코 그룹과 미국 레이디언트는 미국 시장에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과 관련해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2028년 말까지 러시아산 핵물질(핵연료봉 등)에 대한 남은 의존도를 모두 없애겠다는 것이 목표다. 스타머 총리는 “단기적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각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원자력 황금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또한 원전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제재 카드를 꺼내면서 유럽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진정한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 세계 동맹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민간 혁신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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