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美, 내부에서 썩어가고 있다”…차기 5개년 계획 앞두고 대미 비판 강화

2025-10-23

중국 관영언론이 차기 5년 동안의 경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 기간에 미국을 실패한 국가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글로벌 패권이 악화되면서 미국이 “내부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대미 비판 수위를 높였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폐막하는 4중전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무역전쟁 속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제15차 5개년 계획을 위한 청사진을 수립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수개월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 동안 경제 제재, 수출 통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상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21일 베이징일보는 논평을 통해 미국 내 상황을 강조하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내 통치가 점점 더 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에서 “강대국의 위엄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은 수십 년간 세계 패권을 장악하며 화려한 이미지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쇠퇴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광은 언제나 환상이었고, 신화는 깨지기 쉬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은 여러 면에서 실패한 국가가 됐고 ‘내부로부터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에서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미국 연방 정부 폐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언급하며, 이것이 "다시 한번 일반 미국인들에게 역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경향과 부패를 비난하며 ‘노 킹스(No Kings)’ 시위를 위해 미국 전역의 거리로 나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주최측은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열린 시위에 7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으며, 전국의 작은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세 번째로 대규모 시위였고, 연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중단시킨 정부 폐쇄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전투기 안에서 시위대에 오물을 뿌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합성 영상을 게시했다.

베이징일보는 해당 영상을 인용하며 “이 ‘오물’은 가상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것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현실적이다”라며 “미국 대통령과 두 정당 모두 일반 국민의 어려움에 별 관심이 없다”고 평했다. 논평은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강타한 산불을 언급하며 “효율적이라고 여겨졌던 미국의 시스템이 마비돼 정치적 이기심이 인간의 생명보다 훨씬 우선시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상은 산산이 조각났다”며 “이게 바로 미국이고, 이게 진짜 미국이라는 거죠”라고 비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플랫폼에서는 미국 내 혼란 상황을 조롱하거나 일부는 시위대가 요구 사항을 표명한 것에 칭찬하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의 통치 방식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해오고 있다. 베이징 청년일보는 6월 논평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위는 정부의 붕괴와 국가 내 사회적 결속력 부족을 증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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