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로봇사업·푸드테크팀 신설...치킨 로봇 상용화 '속도'

2025-01-13

최저임금 1만원 진입 쇼크에...치킨 조리 로봇 확대 박차

올 초 로봇사업팀·푸드테크팀 신설하고 인력 보강

인건비 부담은 '로봇'으로...배달비 부담은 '자사앱 고도화' 대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로봇 개발 및 운영·관리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일선 가맹점 보급을 본격화한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진입하면서 높아진 인건비, 배달 수수료 상승 등 당면한 문제를 로봇, 푸드테크 기술 혁신으로 풀어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팀과 푸드테크팀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로봇사업팀은 치킨 로봇의 개발·운영·관리 등 업무를 전담하고 푸드테크팀은 자사앱 고도화, 가맹점 자동화 솔루션 개발 등 푸드테크 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치킨 로봇 관련 업무는 기존까지 영업담당 조직에서 맡았지만 올해부터 별도 전담 조직인 로봇사업팀을 꾸려 기능을 강화한다. 1300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치킨 로봇 배급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2021년 10월 로봇 제조 기업 '뉴로메카'와 손잡고 치킨 조리 로봇 개발을 착수했으며 2023년 10월에는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도 추가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각각 제조사와 협력·개발한 두 가지 타입의 협동 조리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사 교육 R&D센터인 정구관과 전국 물류센터를 포함한 전국 12곳의 가맹점에서 협동 조리 로봇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이 로봇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가맹점의 인건비 부담과 업무 과중 때문이다. 통상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업무 강도가 높아 최저 임금 대비 높은 임금이 요구되는 등 인력난이 극심하다. 여기에 교촌치킨은 1·2차 튀김 과정을 거치는 복잡한 제조과정으로 인해 여타 치킨 프랜차이즈 대비 시간과 인력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기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욱 높아지자 조리 로봇 도입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리로봇 기획·개발 뿐 아니라 관리·운영인력을 확대해 일선 가맹점 확산을 본격화하는 방향이다. 조리 로봇을 활용하면 노동자의 화상 위험 방지, 균일한 맛 확보, 인건비 절감 등 이점이 있다.

또한 이번 로봇사업팀과 함께 새롭게 신설한 푸드테크팀을 통해 자사앱, 가맹점 자동화 솔루션 등 기술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배달중개앱 수수료 상승 등 높아진 가맹점 부담을 자사앱 활성화로 해결하는 방향이다. 전체 매출에서 자사앱 비중을 높여 장기적으로 배달중개앱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를 비롯한 치킨업계는 자사앱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혁신본부 산하에 신설된 푸드테크팀은 앞서 2023년 영입한 IT솔루션 스타트업 '푸드대시'의 창업주이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홍균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총괄한다. 관련해 푸드대시는 교촌에프앤비가 처음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한 IT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음식 주문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2월 교촌에프앤비는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추가로 획득하는 방식으로 푸드대시를 관계기업에 편입시켰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푸드테크와 로봇사업기능 강화를 위한 신규 조직을 신설했다"며 "교촌은 로봇 조리를 통해 보다 균일한 품질의 제품 생산과 더욱 향상된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성과 경제성, 가맹점 만족도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향후 도입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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