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사 주력 제품 교차 판매 글로벌 시장 확대
에니트 “DAS·DTS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인공지능(AI) 기반 재난안전 솔루션 전문기업 에니트(대표 기송도)는 스페인의 광센서 전문 기업 루미커(LUMIKER)와 기술협력으로 '해상풍력설비 및 전력케이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공동 마케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기술 협업을 위한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했다. 에니트는 루미커의 공식 공급사로 등록을 완료했다. 이달 스페인 현지에서 대면 미팅을 열고 기술 통합과 투자 계획, 시장 진출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고장 징후 예측과 실시간 안전 감시가 가능한 차세대 분포형 광센서 통합 솔루션을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루미커는 유럽 알디티(RDT) 그룹의 유지보수(O&M) 전문기업이다. RDT는 연 매출 약 1억2000만 유로 규모의 엔지니어링 기술 기업이다. 루미커는 전류 모니터링, 광학 인터로게이터, 광섬유증폭기(EDFA) 등 포토닉스 기반 고정밀 센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인도 지역에서 전력계통운영자(TSO)를 대상으로 해저·지중 전력케이블 상태 감시 솔루션 납품 및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루미커는 에니트의 AI 기반 진동을 감지하는 'DAS'와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DTS' 시스템을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반대로 에니트는 국내에서 루미커의 해상풍력 설비 통합 광센서 솔루션 총판 역할을 수행하는 등 양사의 주력 제품을 판매하는 양방향 사업 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단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에니트는 내년까지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초기 매출 300만 유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유럽 내 시장 점유율 10% 확보라는 중기 전략을 수립 중이다.
에니트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AI 융합 광센서 기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에니트가 보유한 AI 기반 광센서 기술과 루미커의 전력 인프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